“입원전담전문의는 단순한 병실당직의사가 아니라 병원관리의사다.”
지난 3일 그랜드힐튼서울에서 열린 ‘대한외과학회 7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내 마련된 '전공의 근무시간 상한제와 수련환경 변화' 세션 중 이우용 기획이사[사진 左]는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 서지컬리스트(Surgicalist)의 새로운 모색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우용 기획이사는 “호스피탈리스트 제도 도입을 통해 왜곡된 진료시스템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점은 입원환자를 전문의가 보게 됨으로써 진료의 질 향상과 환자 안전 관리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도입이 진료 환경에 가져올 긍정적 변화도 언급했다.
이우용 기획이사는 “호스피탈리스트 제도는 이환율 및 사망률 감소, 환자 재원기간 단축, 입원 진료비를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전망했다.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는 △환자 안전관리 강화 △왜곡된 전공의 수련교육 정상화 △PA 등 비합법적 인력운영 지양 △외과 신(新) 영역 창출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6년 9월부터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및 의료기관 인력 부족 해소 방안으로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을 시행해오고 있으며 올해 초 시범사업 참여기관 10곳을 추가 공모했다.
최근에는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 참여 지원금을 추가로 확보해 지난 9월 중순부터 적용하고 있다.
이우용 기획이사는 “최근 정부는 환자 부담을 올리지 않고 수가를 평균 40% 인상했다”며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명확한 역할 정립은 과제···복지부 “정부 지원 계속 진행”
하지만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가져다주는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모호한 역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있다.
이우용 기획이사는 “5년 차 전공의와 호스피탈리스트 차이가 없지 않느냐라는 말도 있다”며 “아직 역할이 정립되지 않아 발생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피력했다.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역할 정립과 함께 협업과 분업도 필요하다는 것이 이우용 기획이사의 분석이다.
이우용 기획이사는 “외과의사 영역은 수술 전(前) 관리, 수술, 수술 관리 등을 포함한다”며 “(입원전담전문의 경우) 수술을 중심으로 역할을 나눠 협업과 분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복지부도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의 지향점에 공감하며 향후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권근용 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 사무관[사진 右]은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은) 수년간 문제 제기된 부분에 합의를 거쳐 시행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권근용 사무관은 “그간 참여하고 싶지만 입원전담전문의 확보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며 “새 제도에 대한 낯선 인식과 안정적이지 못한 부분으로 인해 활성화되지 않는 모습이었다”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의료계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 수가에 대해 평균 40% 인상을 결정한 복지부는 앞으로 제도의 안정적 시행을 위한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권근용 사무관은 “외과계 전공의 인력 문제 해소 및 다양한 진료, 전공의 정책 안정적 운영 등 많은 목적이 있기에 정부 지원을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권 사무관은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추가 참여기관 공모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