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비정규직→정규직화 '10억 조성' 무산
노조, 인력기금 제안···기본급 3.5% 인상·일시금 50만원 지급 등 합의
2018.09.13 06:1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연세의료원과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통해 기본급 3.5% 인상 등을 잠정 합의한 가운데, 비정규직-정규직화를 위한 인력기금조성은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노조가 제시한 인력기금조성 규모는 10억원 수준으로 액수는 적지만, 사립의료기관 노사가 정규직화를 위한 재원 마련에 함께 나선다는 점에서 적잖은 ‘상징성’을 가지고 있었다.
 
12일 연세의료원과 노조 등에 따르면 의료원은 노조가 제시한 10억원 규모의 인력기금조성 안을 거부했다. 노조는 기금조성을 위해 임금인상분을 일정부분 양보하고, 의료원이 어느 정도 재원 보태서 10억원을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
 
연세의료원 측은 “임단협에서 노조로부터 인력기금조성에 대한 제안을 받은 적은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답변은 내놓지 않았다.
 
이와 관련,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어차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서는 의료원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인력기금 규모가 큰 것도 아니고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조는 인력기금조성이 사립의료기관 중 최초로 노사 협력을 통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내비쳤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도 임금인상분 일정부분을 양보해 상생기금조성에 협력한다는 차원이었다”며 “노조 입장에서는 비정규직의 아픔을 공감하는 차원에서 제안한 것인데 아쉬울 뿐이다”고 답했다.
 
임단협 이후에는 연세의료원-노조 간 추가적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치열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양측은 지난 6월 실무협의를 갖고, 내년 5월 31일까지 비정규직 근로자 214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노조는 “비정규직과 관련한 문제는 의료원에 꾸준히 제안할 것”이라며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의료원은 이에 난색을 표하며 “내년 5월까지 214명에 대한 전환을 합의한 만큼 시간을 더 달라”는 뜻을 노조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의료원과 노조는 지난 5일 임단협을 통해 기본급 3.5% 인상, 일시금 50만원 지급 등에 대해 합의했다. 합의안의 수혜를 받는 직원수는 총 9000여 명으로, 일시금 지급에는 45억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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