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레이저티닙 계약금 560억 너무 적어'
헤미 창 美 Foley Hoag 변호사 '좋은 약물로 더 높은 가격 제시했어야'
2018.11.15 05:3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올해 두 개의 딜(거래)이 매력적이었다. 유한양행과 LG화학이 그 대상으로, 유한양행의 경우 좀 더 많은 계약금을 받았어야 한다고 본다."

헤미 창 미국 foley hoag 생명과학부분 공동의장 및 파트너 변호사[사진 左]는 14일 '바이오 스타트업의 가치 창출을 위한 글로벌 라이선싱 트렌드 및 전략'이란 주제 발표에서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헤미 창은 ABL바이오, 브릿지, 제노스코 등 수십 곳의 한국바이오·제약사를 대상으로 지적재산권 라이선싱 거래 관련 자문을 제공한 전문가로, 지난 한 해 동안 총 80억 달러(약 9조원) 이상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그런 그가 유한양행과 LG화학에 주목한 것은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성과물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해외로 수출된 사례이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LG화학-큐바이오파마 오픈이노베이션 파트너십 주목

창 변호사는 "한국 기업 간에 기술이전이 성사됐다면 더 없이 좋았겠지만, 글로벌 파마와의 오픈이노베이션도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유한과 얀센, 또 하나 아시아 전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딜을 가져온 LG화학과 큐바이오파마의 오픈이노베이션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한양행이 얀센에게 레이저티닙 기술수출에 대한 계약금(upfront fee)을 예상보다 적게 받은 점에 대해 지적하며, 기술이전 시 국내 제약사들이 소극적인 태도로 협상에 나서지 말 것을 조언했다.

창 변호사는 "계약금이 5000만 달러(약 560억)였는데, 이는 적은  규모"라며 "왜냐하면 레이저티닙은 시장에 나와 있는 약물에 비해 효과가 좋기 때문에 충분하지 않은 금액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지나치게 예의가 바르다고 생각한다. 다른 제안이나 질문을 잘 안한다. 그러나 미국은 다르다. 항상 원하는 것을 요구하고 끊임없이 질문한다. 규모가 크든 작든 자신이 보유한 기술이나 물질이 가치 있다고 판단되면 주저하지 말고 협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내 바이오·제약사들이 업계 동향을 파악하고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했다. 유한의 경우 임상 2상까지 진행 한 뒤 기술이전에 나섰다. 그러나 종양(oncology) 관련 라이선싱 계약은 물질 발견 단계에서 가장 활발하다.

라이선스 계약 관련 데이터(2012~2016년)를 보면, 통상 후보물질 발견(평균 계약금 3500만 달러) 단계에서 가장 많은 비즈니스가 발생했고, 뒤이어 2상(6000만 달러), 3상(6800만 달러), 1상(4900만 달러), IND(8400만 달러) 단계 순이었다

대규모 거래가 성사되는 질환 1위로 꼽히는 종양은, 전체 계약의 60%가 후보물질 발견 단계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 다음이 2상, 1상, 3상, IND 이전 단계 순으로 나타났다.
 
창 변호사는 "글로벌 빅파마는 작은 회사라도 혁신적인 기술만 있다면 1000만 달러, 5000만 달러 아니 그 이상도 기꺼이 지불할 의향이 있다"며 "특히 종양의 경우 딜이 초기에 이뤄진다. 심지어 IND가 없고 발견 단계라도 걱정할 것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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