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결선 투표에서 기호 1번 임현택 후보가 당선됐다. 주수호 후보와는 30.86%P로 큰 격차를 벌이며 압승했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6일 오후 7시 의협회장 결선 투표를 개표한 결과, 임현택 후보는 총 합계 득표수 전체 5만681표 중 2만1646표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주수호 후보는 총 합계 득표수 1만1438표를 얻었다. 임 후보와 주수호 후보 표 차이는 1만208표였다.
이번 결선투표는 총 유권자 5만681명 중 3만3084명이 투표에 참여, 투표율 65.28%를 기록했다. 이는 앞선 1차투표에 비해 소폭 줄어든 수치(600표)다.
결선투표는 자신이 지지하던 후보가 1차투표에서 낙선하고 이틀간 진행된다는 점에서 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선거 참여 인원이 거의 변화가 없었다.
임현택 당선인은 이날 당선 소감을 통해 "기쁘기보단 무거운 책임이 어깨를 짖누른다"며 "저를 믿어주면 감당해내겠다. 지금 의료계가 해야 할 일은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믿어주고 그들에게 선배로서 기댈 수 있는 힘이 돼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65.43% 득표 당선…"보건복지부 장·차관 파면"
"대화 전제조건으로 대통령실 안상훈 사회수석, 국민의힘 비례대표 공천 취소" 요구
이와 함께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유연한 처리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주문하며 유화적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것과 관련해서 대화를 할 의향이 있냐는 취재진 물음에 '대화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임 당선인은 "대화 전제조건으로 이 사태에 책임이 있는 보건복지부 장관 및 차관을 파면하고, 이번 사안 기획자인 용산 대통령실의 안상훈 사회수석에 대한 국민의힘 비례대표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의대 증원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대화 의지가 생길 때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당선인은 총파업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의협 총파업 시점은 사직한 전공의나 휴학한 의대생, 그리고 교수님들에 대한 불이익이 생겼을 때"라며 "정부가 행정처분을 하거나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한다면 의협은 단결해서 분명히 대응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재천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의협은 의료계를 지위하는 거수 역할을 하는 곳이 아니라 회원 의사들 의견을 대리하는 일을 한다. 회원들이 준 무거운 믿음 아래 3년간 제게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임현택 당선자는 1970년생으로, 충남대 의대를 졸업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다. 림스소아청소년과의원을 운영했으며 현재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과 미래를 생각하는 의사 모임 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