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납액 늘어 골머리 앓는 서울의료원
2011.11.22 02:53 댓글쓰기
서울시 대표 공공기관인 서울의료원(원장 유병욱)이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체납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취약계층 이용 비율이 높은 시립 공공병원이기에 체납액이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성공적인 병원 운영을 위해 이를 줄이는 것이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서울의료원은 22일 서울시의회 행정감사에서 지난 3년간 병원의 의료비 체납 상황과 함께 향후 대책을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료원 체납건수는 해마다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엔 122건이던 건수가 2010년엔 131건, 2011년 1월부터 9월까진 158건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 초부터 2011년 9월까지 3년이 채 되지 않는 33개월 동안 총 체납건수는 411건으로, 1억 1360여만원에 이른다.

진료과별로 체납액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과는 내과로 지난 33개월 동안 208건의 채납건수와 5000여만원의 체납액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뒤이어 정형외과가 1700여만원(56건), 신경외과가 1200여만원(54건)을 기록했다.

또 환자종별 의료비 체납 현황은 건강보험 환자가 146건ㆍ5760여만원, 의료급여 환자가 251건ㆍ4560여만원, 기타가 14건ㆍ1030여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료원은 체납건수가 늘어나는 것과 관련, ▲의료급여환자의 비급여 검사 및 진료로 인한 본인부담금 발생 ▲건강보험환자와 차상위계층 등 경제적 빈곤계층 진료비 납부능력 부족 ▲타 병원에서 응급전원 온 의료취약계층 환자 입원으로 인한 체납 ▲입원환자 도주 또는 강제퇴원(음주, 폭행 등) 환자 진료비 체납 ▲독거 노인 진료비 또는 무연고 사망 등에 따른 체납을 꼽았다.

그러나 서울의료원이 체납분을 감소시키기 위해 마련한 대책은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방법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는 분석이다. 환자들의 어려운 경제 사정이 병원의 체납 증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병원이 취할 수 있는 대책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서울의료원은 "재원 중 사회복지가 상담 및 후원 제도 연계와 담당자의 상담 수 제도적 지원 방안 강구 및 입원 기간 중 중간계산서 배부로 재원미수금 관리, 퇴원환자 내원 시 접수창구에서 전산으로 체납 여부를 확인하고 체납자 각종 증명서 발행 제한, 체납 독촉 후 전화 및 독촉장 발송과 함께 고액체납자 내용 증명 발송 등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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