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전 회원들의 뜻을 물어 파업 시작과 종료를 결정하기로 확정했다. 이번에 시작되는 투쟁은 의료의 미래가 달린 일이고 수천만 명 혹은 그 이상의 건강과 생명이 달린 일이다.”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오는 11일 총파업 출정식을 앞두고 2014년을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가 결정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표현해 의료계의 총파업 실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1일 노환규 회장은 “철도노조 파업과 박근혜 대통령의 일련의 행보를 지켜봤다. 최근 철도파업 종료를 계기로 공공기관 개혁세력과 저항 세력 간의 ‘가치 전쟁’이 본격화 되고, 박근혜 대통령은 이를 ‘비정상의 정상화’로 표현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의사들이에게야말로 이번 투쟁은 ‘가치전쟁’이다. 의사들의 결집된 힘과 의지를 통해 반드시 의료의 가치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후배의사들이 핸드폰 진료를 하는 나라에서 의사를 하느냐 마느냐, 앞으로 국민들이 핸드폰 진료를 받는 사회를 만들 것이냐 아니냐는 오직 의사들 각오에 달려있다”며 회원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핸드폰 진료로 대면진료를 대체하는 것을 허용하는 원격의료 법안은 지난달 16일 규제개혁위원회를, 19일에는 법제처를 통과한 바 있다.
의료계는 이변이 없는 한 1월 초순에서 중순 사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후 국회에 상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대위는 “정부가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뤄져야할 분야가 의료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하지 않고 의료가 왜곡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의료계의 투쟁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방상혁 비대위 간사는 “원격의료 허용법안이 이미 규제개혁위원회와 법제처를 통과하고 현재 국회 상정 전, 국무회의 통과 절차만 남아 있어 사안이 시급한 만큼, 출정식에서 도출된 투쟁 방식을 전 의사회원의 뜻을 물어 즉각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선 회원들과 비대위 사이의 가교역할을 맡는 의료계 대표자들은 소명의식을 갖고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대투쟁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 가운데 의협 비대위는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전국의사 총파업 출정식’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지었다.
출정식에서 투쟁 방식이 결정되면 곧바로 전 회원들의 뜻을 물어 즉각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충청남도 천안 소재 연수원에서 진행되는 출정식은 11일 오후 5시부터 1박 2일간 진행되는데 각 주제별 심층적인 분과토의를 거쳐 원격의료, 영리병원 저지 및 잘못된 건강보험제도의 근본적 개혁을 위한 향후 투쟁 방식과 투쟁 로드맵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협 비대위가 의대교수협의회 전공의들의 적극적인 지지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지 미지수여서 추이에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