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찰병원 고위관계자가 회식 중 여직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경찰청 인권센터에 접수됐으나 정작 병원 측은 사건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경찰병원 내부에서 사건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상황이다.
9일 주요 언론에 따르면 경찰병원 치과 소속 치위생사 A씨(여)는 지난달 15일 원내 회식자리에서 외과, 정형외과, 치과 등 13개 과를 담당하는 B 씨에게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여)는 서울 송파구의 한 감자탕 집에서 1차로 식사를 마친 뒤 인근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긴 뒤 B 씨로부터 수차례 강제 입맞춤을 당했으며 이 같은 사실을 당직을 서고 있던 선배에게 전했다.
이에 병원 측은 사건 다음 날인 지난달 16일 대책회의를 열었으나, 출근한 A 씨를 사무실로 부른 상사는 B 씨가 있는 자리에서 “병원 길게 다닐 것 아니냐”며 “양심껏 행동하라”고 말했다는 전언이다.
A 씨의 남편은 이 같은 내용의 진정서를 지난달 26일 경찰병원 감사실과 경찰청 인권센터에 접수했으며, 이달 2일 피해자 조사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병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가해자가 의사인지 행정직 공무원인지 특정할 수 없다"면서 "내부 회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윤리위원회 등의 공식적인 절차는 아니었다. 추후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사실 확인이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