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공들의 숙원사업인 '14일 휴가'가 올해에는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정승진)에 따르면 지난 29일 대한병원협회 회장단과의 회의를 통해 올해부터 '전공의 14일 휴가' 사항을 병협의 병원신임평가 항목의 필수조항에 포함됐음을 확인했다.
지난 2005년 양측이 체결한 소합의서 '전공의 14일 휴가 보장 협조' 사항이 약 4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된 셈이다. 이 날 회의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최주현 기획이사, 고석만 홍보이사, 오준열 대외협력이사 등이 참석했다. 병협 측에서는 지훈상 회장 등 임원진이 자리를 함께했다.
정승진 회장은 "대전협과 병협의 노력으로 전공의 휴가를 14일로 시행하는 병원이 확대되고 있으나 아직은 미흡한 단계다. 이에 대해 병협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에 병협 관계자가 "올해부터 전공의 14일 휴가 사용이 병원신임평가 항목의 필수조항에 포함된다. 앞으로는 전체 병원의 14일 휴가사용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신시켜 줬다는 것이다.
정승진 회장은 병원신임실행위원회의 전공의 대표의 참석 권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병원신임실행위원회의 회의에서 매번 전공의에 대한 중요한 사안이 처리되고 있음에도 막상 당사자 대표가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는 취지이다. 이에 병협은 '검토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
대전협은 또 '미사용 휴가에 대한 유급 보전',' 여성 전공의와 남성 전공의의 출산휴가 보장' 등에 대해서도 병협이 공론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약제비환수 법안 반대 투쟁에 대한 협조도 부탁했다고 대전협은 전했다.
병협은 "긴밀히 협력해 14일 휴가와 마찬가지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라고 답했다.
정승진 회장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 많다. 대전협 회장직에 있는 동안 전공의가 더 나은 환경에서 수련할 수 있도록 전공의 복지개선에 힘쓰겠다"며 "하지만 9명에 불과한 대전협 임원의 노력만으로는 많은 것을 단시간에 바꾸기 어려울 것이다. 전공의 스스로가 권리를 지키기 위해 각 병원에서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휴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실행 여부를 확인할 것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실제로는 5일 남짓한 휴가를 주면서도 병협 평가 시 14일 휴가를 받고 있다고 답하도록 전공의에게 강요하는 병원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병협은 세심하고 철저한 확인 작업을 통해 정확한 평가작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