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사망률 80% 로봇수술, 즉각 조사하라'
이언주 의원, 복지부 미온적 대응 지적
2012.10.05 08:29 댓글쓰기

최근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한 중앙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로봇수술 사망률이 80%에 이르는 의대교수도 있다고 답변한 것과 관련, 민주통합당 이언주 의원이 복지부의 실태 미조사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이언주 의원(민주통합당)은 5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며 “사망률 80%에 달하는 로봇수술에 대해 복지부는 실태 조차 파악하지 못했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지난 2일 복지부는 이 의원실에 80% 사망 발언 근거와 장비판매 실적, 환자 사망여부 등과 관련한 실태를 파악하고, 사실 판명 시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노 회장의 발언에 앞서 로봇수술에 대한 무용론은 지난 2010년 말에도 제기된 바 있다.

 

당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로봇수술의 의료기술평가 토론회’에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비뇨기과교실 양승철 교수는 다빈치 수술에 대해 혹평을 내린 바 있다.

 

양 교수는 “로봇수술을 한국에 도입한 사람으로서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며 “충분히 안전하게 실시할 수 있는 수술을 무리하게 로봇수술로 진행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로봇수술은 정교하게 조작된 사기극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2005년 7월 국내 최초 다빈치 수술을 시도한 이래 현재까지 약 8000례가 넘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보건의료연구원 역시 ‘한국적 상황을 고려한 로봇수술에 대한 의료기술평가’ 연구결과를 통해 “로봇수술이 가격 대비 치료효과가 현저히 크다는 근거가 없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당시 보의연에 따르면, 다빈치 기계 1대당 가격은 약 30∼40억원이며 10회 사용 시마다 약 300만원의 로봇 팔을 교체해 연간 유지비용이 약 2억∼2억5000만원에 달한다. 환자의 높은 비용 부담은 물론 기계 유지비용 충당을 위해서 월평균 15건 이상의 로봇수술이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서울대병원 외과 김형호 교수와 한양대병원 비뇨기과 박성열 교수, 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박규주 교수 등 의료계에서도 로봇수술의 낮은 비용 대비 효과성에 대한 지적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이와 관련, 이언주 의원은 “의약품의 경우 시판 후 정기적으로 안전성·유효성에 대한 재평가를 하고 있지만 의료기술 및 의료기기 등 신의료기술에 대해서는 그러한 제도가 없다”며 “의약품과 같이 정기적 재평가를 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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