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전공의 수급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3년도 350명 등 단계적 감축 계획안을 갑작스럽게 내놔 병원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0년에 걸쳐 병원군별 전공의 총정원제 시범사업을 운영해온 가톨릭대학교 중앙의료원 교육수련부장 오승택 교수를 만나봤다.
먼저 오승택 교수는 “병원군별 전공의 총정원제는 대형 3차급 수련병원(모역할)과 중형 2차급 수련병원(자역할)이 하나의 병원군을 형성해 전공의를 공동으로 모집 선발하고, 공동 책임하에 교육시키는 병원 간 전공의 통합 수련교육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총정원제는 지난 2003년 정부가 전공의 정원 감축정책과 수련병원 전공의 인력수급을 해소하기 위해 가톨릭의료원 산하 9개 병원에 도입, 외부병원까지 확대 적용했다.
오승택 교수는 “1, 2차에 걸쳐 전공의 총정원제를 시행한 결과 전공의들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와 병원을 배정할 수 있었으며, 도입 취지에 맞게 전공의 수급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학연, 지연 관계없는 젊은 의사들 네트워크 형성"
서울성모병원과 병원군으로 묶인 산하병원들의 수급 불균형이 사라지고 학연, 지연과 관계없는 폭넓은 네트워크 형성이 가능해 졌다는 설명이다.
오 교수는 “병원 간 순환교육으로 인한 전공의와 지도 교수의 책임감이 저하가 지속적으로 지적됐지만 병원별, 과별 특성을 고려한 주 교육병원 제도의 활용과 한 병원 3년 근무 등을 도입하면서 많은 부분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교실의 특성을 살린 교육 프로그램을 잘 만들면 양질의 교육이 될 것”이라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편견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 전산 등 행정체계 구축 통해 미래 방향 보완 가능"
또한 오 교수는 “전공의 교육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통합 전산 및 행정 체계를 수립해 병원간 교류 증대와 협조 체제를 구축한다면 병원군별 전공의 총정원제는 현재 수련교육 제도의 나아갈 방향이 될 수 있다” 강조했다.
오승택 교수는 “총정원제를 도입한 2003년부터 전공의 수급에 문제가 생긴 해는 없었다”면서 “항상 100%를 넘겼고, 200%까지 경쟁률이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오 교수는 “이번 역시 전공의들의 지원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제9병원 설립과 양평병원 개원 등 스탭 자리가 늘어나기 때문에 기존 경쟁률 보다 더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총정원제가 10년의 시간을 거치면서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더 살려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총정원제로 평준화 교육이 실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