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지방 C대학병원 산부인과 전공의 출근 거부는 대한의사협회 대정부 투쟁에 동참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적인 사정으로 확인됐다.
현재 C 병원은 산부인과 전공의 2년차와 3년차가 출근을 거부하고 있다. 사유는 내부사정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병원의 한 전공의는 "파업은 아니"라고 밝혔다, 만약 파업이라면 행동을 통해 달성하려는 목적이 있어야 하는데 목적이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의협 대정부 투쟁에 동참하는 것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역 분위기가 아직은 의협 대정부 투쟁에 적극 동참한다기보다 대전협 집행부에서 밝힌 신중한 방법에 무게가 실려 있다”고 설명했다.
C병원 A 교수도 이러한 설명을 뒷받침했다. 그는 의협 대정부 투쟁에 동참해 파업하는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금시초문”이라며 “내부적인 문제다.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B 교수 역시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C병원 상황도 의협 로드맵과 다르다. 의협 로드맵은 출근 거부가 아니라 40시간 준법근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전공의 출근거부는 대정부 투쟁보다는 그간 있어왔던 산발적인 근로 조건 개선에 가까워 보인다. 최근 2년간 전공의 모집에서 C병원 산부인과가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인력 충원, 수련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수련의들이 파업을 한 사례는 종종 있었다. 지난 2004년에는 인제의료원 인턴들이 열악한 당직실 환경 개선 및 수련환경 개선을 이유로, 동국대학교의료원 전공의가 한방병원 통합을 반대하며 파업을 벌인 바 있다.
또 지난 2008년에는 서울보훈병원 인턴들이 과도한 잡무를 이유로 파업을 벌인바 있고 2010년에는 병리과 전공의들이 상대조정점수 수가 인하에 반발해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춘천성심병원 전공의들이 수련병원 1년 정지 처분을 재고해 달라며 파업을 벌였다.
한편 C 병원 전공의 파업은 의협 대정부 투쟁에 전공의가 동참한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1만7000명에 달하는 전공의가 주 40시간 준법투쟁에 돌입할 경우 병원 업무 마비가 불가피하며 그 파급력은 상당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의약분업 파업 당시에도 병협이 3차 파업에서 먼저 정부 합의안을 받아들이며 파업에 힘이 빠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