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등 생명과 직결되는 질병을 다루는 소위 주요 과이자 메이저 과에 대한 전공의 기피 현상은 이미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매년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미달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메이저 과의 전공의 중도 포기율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실에 제출한 최근 5년간 전문과목별 전공의 사직현황을 살펴보면 산부인과 전공의 사직률이 연평균 13.7%로 가장 높았다. [표참조]
다음으로 외과 13.3%, 소아청소년과 12.6%, 흉부외과 11.8%, 이비인후과 10.3%, 신경외과 8.8%, 마취통증의학과 6.2%, 내과 4.9%, 정형외과 4.8% 순이었다.
산부인과의 경우 한해 130여명이 전공의 수련에 발을 들여 놓았다가 20여 명이 그만두는 높은 사직률을 보이고 있다.
외과의 경우는 임용자가 2007년 237명에서 2011년 181명으로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사직률은 13.3%로 높아져 외과가 처한 어려운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한 해 220명이 배출되는 소아청소년과는 그중 20여 명의 젊은 의사들이 중도 포기한다.
특히 흉부외과는 최근들어 연평균 30여 명의 전공의만 배출되는 상황이지만 그마저도 지켜지지 못하고 매년 적게는 3명에서 많게는 7명이 사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병원계 한 관계자는 "메이저 과의 전공의 사직률이 높은 이유는 출산이나 심장수술 등의 수가가 비급여인 성형수술이나 라식수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자괴감과 고생하고도 자랑스러워 할 수 없는 의료제도가 만들어낸 현상으로 분석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