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藥 인식된 글리벡, 복용 중단해도 무방'
서울성모병원 김동욱 교수팀, '혈병 완치 길' 제시 촉각
2013.05.29 12:18 댓글쓰기

세계 첫 만성골수성백혈병 약물 치료제로 탄생한 노바티스의 ‘글리벡(성분 이매티닙)’을 지속적으로 복용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번 연구를 통해 치료 중단 가능 시기에 대한 윤곽이 나온 가운데 그 동안 평생 복용해야 하는 약으로 인식됐던 글리벡의 처방 패턴이 향후 대폭 수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백혈병 완치의 길이 열린 것으로도 평가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BMT센터)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팀은 "글리벡 복용을 성공적으로 중단할 수 있는 통계적 확률이 66.3%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글리벡 치료를 멈춘 후 1년째 백혈병 유전자가 발견되지 않은 수치에 해당한다.

 

김동욱 교수팀은 만성골수성백혈병으로 3년 이상 글리벡 치료를 받았으며, 혈액을 이용한 초정밀 백혈병 유전자 검사를 통해 2년 이상 백혈병 세포가 발견되지 않은 완전유전자반응 환자 48명을 조사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48명의 환자 중 39명은 암 유전자가 증가하지 않았고, 18개월 이상 경과한 후에도 백혈병이 재발되지 않았다.
  
또 글리벡 복용 중단 후 암 유전자가 0.1% 이상 증가한 9명의 환자 역시 곧바로 글리벡을 다시 투여하자 평균 6개월 내 백혈병 유전자가 모두 사라졌다. 안전하게 글리벡 복용을 멈춰도 된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평균연령은 47세였으며, 48명 중 20명은 동종조혈모세포이식 후 백혈병이 재발, 글리벡 치료를 받았던 환자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있어 국제 표준 초정밀 실시간의 정량적 유전자 증폭 검사법인 RQ-PCR 분석법과 디지털 PCR 검사법을 사용했다.

 

특히 가톨릭대 암연구소는 2005년부터 스위스 노바티스사의 세계 5개 백혈병 유전자 분석 중앙연구소중 하나로 지정되면서 관련기술을 축적해왔기 때문에 연구에 대한 기술력을 뒷받침 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김동욱 교수는 “이번 결과에 따라 최근 글리벡 복용을 안전하게 중단한 전국 환자 수가 66명으로 늘었다. 글리벡 뿐 아니라 타시그나와 스프라이셀 등의 항암제 복용 중단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고 전해 향후 처방 패턴 변경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김 교수는 “백혈병 세포가 충분히 줄어들지 않은 치료 초기에는 피부와 혈관이 점차 얇아져 살짝 스치기만 해도 피부가 벗겨지는 등 부작용이 생기기 쉽다. 환자 마음대로 약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경우 오히려 내성이 생길 수도 있다. 반드시 관련 경험이 있는 전문의와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논문 제출 48시간 만에 전격 승인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혈액학잡지 (American Journal of Hematology)' 온라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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