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삼성서울병원이 토요진료를 실시하겠다고 밝혀 의료계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상급종합병원 중 31개 병원이 토요일에 진료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데일리메디가 44개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경북대학교병원, 원광대학교병원, 전남대학교병원 등 13개를 제외한 31곳 의료기관이 토요진료를 시행 중이다. [자료 下]
현재 진료시간표를 기준으로 했을 때, 빅5 중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을 제외한 모든 곳이 토요진료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 역시 8월 말부터 토요진료를 전면 시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조만간 국내 빅5 의료기관 모두가 주말진료를 보게되는 상황이 현실화된다.
단 다른 빅4 병원과는 다르게 서울아산병원은 성형외과, 피부과 2개과에 한해서만 토요진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눈에 띈 점은 순천향대서울병원은 일요일에도 소아과를 운영하고 있는 측면이다. 여의도성모병원 역시 9월부터 소화기내과, 순환기내과 등 8개과에 한해 선택진료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토요진료를 실시하는 의료기관 추이는 서울 및 경기도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8월31일부터 토요진료를 하겠다고 결정한 삼성서울병원을 제외한 12개 병원 모두 지방 소재 상급종합병원이었다.
극심한 경쟁 속에 놓여있는 수도권 의료기관일수록 주말진료를 통해 경영난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현재 주 5일 근무를 지키는 13개 병원은 경북대병원, 경상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고신대복음병원, 동아대병원, 부산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영남대병원, 원광대병원, 원주세브란스병원, 전남대병원, 충북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이다.
이들 병원들도 다른 대형 기관들이 의료서비스 제고 등의 목적을 명분으로 주말진료를 활성화시킴에 따라 그 추이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서울 소재 대학병원의 한 기획조정실장은 “상급종합병원의 토요진료 확대 현상은 병원 경영이 어렵기 때문이다.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두고봐야 하겠지만 결코 바람직한 현상으로는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말에는 응급의료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개인의원 역시 진료를 하고 있다. 오죽하면 상급종합병원까지 토요진료를 결정하겠느냐”며 “개원가는 더 어려워지고 결국 의료계는 서로 물고 뜯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토요진료가 왜 확대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원인을 따져봐야 할 문제다. 정부가 수가, 세금, DRG 등에서 의료기관을 옥죄고 있다. 소신진료를 하기 어려울 뿐더러 현 정책에 적응하지 못하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