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서울대병원 또 파업 회오리
노사 양측, 오늘 고비…밤샘 교섭까지 염두 협상 중
2013.10.22 11:30 댓글쓰기

지난 2007년 이후 6년 만에 서울대병원 총파업이 재현될 지 이목이 쏠린다.

 

서울대병원 노조(공공운수서비스노조 의료연대 서울대병원분회)는 사측과의 협상이 ‘불발’로 돌아갈 시 23일 파업에 전격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총파업 여부를 결정지을 핵심 쟁점은 병원 인력 충원, 비정규직 정규직화, 임금동결, 선택진료비 폐지 등. 그 중심에는 지난 7월 병원이 발표한 ‘비상경영체제’가 있다.

 

22일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수시로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노사 양측이 의견 합치를 보지 못한다면 밤샘 교섭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사측은 "경영 효율화가 필요하다"며 입장 변화가 없음을 천명하고 있는 반면, 노조측은 "비상경영을 빌미로 자행하는 병원의 인건비와 의료재료 절감에는 반대한다"고 밝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병원 고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한 환자 감소 추세와 저수가 체제,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 정책 등으로 인해 의료계를 둘러싼 경영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라고 성토했다.

 

이 관계자는 “병원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가중앙의료기관으로서 책임을 수행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대병원 노조는 이 같은 병원의 주장을 정면반박하면서 강경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파업 전야제를 앞둔 서울대병원 노조는 성명을 발표하고 “병원은 무분별한 돈벌이 투자에 혈안이 돼 경영실적을 왜곡하고 ‘비상경영’을 선포했다”며 “임금동결, 환자당 ‘1분 진료’, 싸구려 의료자재 사용 등 더 이상은 좌시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특히 국가의료정책의 중심이 되는 병원으로서 책임감을 외면한 채 노동기본권, 공공성 모두 후퇴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립대병원이라는 ‘상징성’에 주목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이번 서울대병원 파업은 지난 2007년 10월 이후 6년 만이라는 점에서 양측 모두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당시 노조는 연봉제와 팀제 도입 등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응급실 등에 최소 인원만 배치한 채 6일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만약 의견차가 커 파업이 재현될 경우, 양측 모두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노조는 22일 병원 1층 로비에서 파업 투쟁 전야제를 열고 23일 오전에는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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