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접점을 찾기에는 무리수였을까.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가 8일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7시간이 넘는 마라톤회의를 가졌음에도 접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9일 의협측은 "원격의료 등 현안과 의사협회에서 제시한 기타 아젠다 등을 논의했지만 별 다른 성과 없이 제3차 의료발전협의회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양측은 다음주 중 제4차 및 5차 두 차례 회의를 가지고 간극을 좁히기 위해 협의 테이블에서 집중 논의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실 이날 양측의 협의는 상당 부분에서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다른 의제는 물론, 원격의료에 대한 입장 차가 워낙 뚜렷해 조정안을 도출하기가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의사협회는 시범사업을 통해 안전성이나 효과가 최우선적으로 확인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보건복지부는 법안 발의를 먼저 한 후 시행, 평가하자는 입장이다.
여기에 전공의 유급제 철회 등 복지부와 전공의협의회가 수련환경 개선에 전격 합의한 만큼 의협과 복지부가 어떠한 방식과 수준으로 핵심 의제를 합의할 지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에 따라 내주 열리는 두 차례 회의는 대한의사협회 3월 3일 총파업의 주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협 비대위는 앞서 총파업 결정 회원 투표의 모집단을 시도의사회에 등록된 회원 수를 기준으로 하고 투표 내용은 대정부 협상결과에 대한 수용 여부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키로 결정한 바 있다.
비대위는 "각 시도의사회 차원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상의 방법을 모두 동원하기로 했으며 비밀투표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