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구의사회 곳곳에서 파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파업 준비 미비로 인한 불안감과 실익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광진구의사회는 지난 27일 저녁 웨딩데이에서 제20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종웅 광진구의사회 회장[사진]은 파업 실패에 대한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파업은 상대를 이기지 못할 바에는 하지 않는 게 좋다. 굉장히 오랜 기간 준비해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섰을 때 파업을 하는 거다. 내가 보기에는 준비가 미흡하다. 시기적으로도 그렇다”라고 진단했다.
김 회장은 정부와의 협의에서 이끌어낸 소기의 협의 성과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협의안 수용과 투쟁을 분리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했다.
그는 “원격의료 등은 이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 우리는 다른 것을 얻었다. 얻은 건 받아들이고, 국회 논의 후 결과를 보고 다시 투쟁이나 파업을 진행하면 될 것이다”라며 이원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회장은 투표율이 60%에 육박하며 파업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노 회장이 획기적이기도 하지만 어떤 측면에선 불만족스러운 면이 있다. 의협 회장직을 이용해 다른 야망을 키우는 데 이용하지 않았으면 한다. 처음 의협 회장이 됐을 때의 초심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같은 날 코리아나호텔에서 진행된 종로구의사회 정기총회에서도 비슷한 기류가 감지됐다.
이어 “파업은 함부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적어도 90%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국민의 이해 아래 진행할 수 있다”며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총파업 결정에 있어 참여율에 대한 고려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파업 준비가 미흡한 만큼 투표율에 버금가는 참여율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강 회장은 “파업 참여 도장을 찍는 것은 쉽지만 실제 파업에 참여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실질적으로 누가 을문 닫겠나”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내일이 투표 마지막 날이다. 종로구 회장으로서 파업은 절대 안된다”며 단호한 자세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