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신규간호사 열정페이 논란’이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르며 간호사 처우 개선 필요성이 다시 한번 제기되고 있다.
최근 간호대 학생들과 간호사들이 소통하는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 페이스북에는 “신규간호사 첫 월급이 30만 원대였다”라는 내용의 글이 게시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서울 소재 A대학병원 간호사는 “교육비 명목으로 간호사 첫 월급 36만원을 받았다”며 “병원에 출근하고 있는데 발령이 나지 않았고, 기숙사 입사도 불가능하다고 했다. 친구와 병원 앞 고시원에서 지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글이 게재된 후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해당 대학병원은 미지급 임금에 대한 소급지급을 결정했다.
소급 시한은 임금채권 소멸시한 내인 3년 전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문제가 잠잠해지는 듯 했으나 비슷한 경험을 한 간호사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서울 소재 B대학병원 간호사는 “첫 월급이 40만원대였다. 첫 달은 ‘배치 전 실무교육’이라는 명목하에 6시간만 근무하지만 시급으로 3000원 수준도 못미치는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서울 소재 C대학병원 간호사는 “첫 발령 후 3주간은 무급으로 근무한다. 하루 8시간 일하며 무급기간에 초과근무도 했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신규 간호사 첫 월급 실태에 대한 연이은 폭로가 갑자기 이뤄진 것이 아닌 의료계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간호계 관계자는 “교육생이라는 핑계로 최저임금제라는 법망을 교묘히 피하고 있다. 간호사들이 그간 이 사안을 몰랐을 리 없다”며 “후폭풍이 두려웠을 것이다. 자교 출신 후배들이 해당 병원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할 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간호사 열정페이 논란을 비롯해 간호사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 특히 잦은 이직은 사회적 문제로까지 지적돼왔다.
병원간호사회가 최근 발표한 ‘병원간호인력 배치현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간호사 평균 근무년수는 대략 8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5년 신규간호사 1만4233명 중 이직자는 4828명(33.9%)으로 부서현장교육 전 이직이 2124명(14.9%), 부서현장교육 중 이직이 408명(2.9%)으로 조사됐다.
지방 소재 D대학병원 간호부장은 “현재 간호사 인력 배출 확대에 대한 논의 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간호사 처우 개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