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지도 저러지도'…천착에 빠진 의협회장
상임의사회, '약속이행'vs'시기상조' 의견 팽팽…윤 부회장 사표는 수리될 듯
2013.04.03 15:17 댓글쓰기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토요일 전일 휴무가산 연기와 관련한 거취에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 회장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윤창겸 의협부회장은 사직 의지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부회장의 사표는 오늘(3일) 중 수리될 예정이다.

 

3일 의협 송형곤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오전 상임이사회에서도 재신임과 관련한 많은 얘기가 오갔지만 뚜렷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상임이사회에 참석한 이사진은 이번 결과에 대해 어떻게 해석할 것이냐에 대한 판단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6월 결정적 외부요인이 없다면 토요 가산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송형곤 대변인도 “이번 결과에 대해 변명하고 싶진 않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사실을 알아 달라”며 절대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집행부는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성과가 없을 경우 재신임을 얘기하는 것이 옳다는 방향으로 뜻을 모았다는 전언이다.

 

회장을 간선이건 직선이건 뽑았다면 3년은 맡겨놔야 대표성을 가지고 일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따라서 ‘재신임’ 언급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회장이 회원들에게 약속한 부분에 있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집행부 모두가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를 심판받자”는 언급도 있었다.

 

완전한 실패도 성공도 아닌 만큼 합당한 방안에 대한 치열한 의견이 개진됐다. 이에 따라 노환규 회장은 회원과 지도자급 의료계 인사들과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노환규 회장은 “윤창겸 부회장 혼자 책임지는 모습은 옳치 않다”며 어떤 방식으로건 결정을 내야 한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윤 부회장 사퇴는 노 회장의 페이스북 발언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하겠다는 발언은 협상과정에 있어 복지부를 압박할 수 있는 방법중 하나였다는 해석이다.

 

지난 2일 사직 의사를 밝힌 윤창겸 부회장은 이사진에 이은 노 회장의 만류에도 의지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표는 3일자로 수리될 예정이다.

 

송형곤 대변인은 “너무 열심히 일했던 윤창겸 부회장의 일은 너무 안타깝다”며 “공식적인 직함은 맡지 않지만 오는 6월 정부와의 협상에서 최대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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