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5일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단식농성 중인 민주통합당 김용익 의원을 찾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노 회장은 비정상적인 수가체계 조정 필요성, 전문가단체인 의협이 진주의료원 사태를 보는 관점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노 회장은 가장 먼저 “진주의료원은 적정진료를 할 수 없는 우리나라 의료계 현실을 보여준다”며 현 수가체계를 꼬집었다.
이어 그는 "현재 우리나라 수가 체계는 적정진료를 하는 공공병원에 적자가 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진주의료원을 폐업할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적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낮은 수가로 인해 고통 받는 의사들의 고충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다른 의료 직역에 비해 의사의 임금이 나은 수준이지만 업무량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의사들의 업무량은 가히 살인적이다. 의료 노예노동을 전제로 하는 직업이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취업 의사의 경우는 좀 나은 편이다. 개원의 중에는 월수입이 200~300만원이 되지 않는 의사들이 많다. 빚이 늘어 신용불량자가 되거나 심하면 자살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며 낮은 수가로 인한 의사의 고충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이에 김 의원은 “단순히 진주의료원을 여느냐, 닫느냐가 아니라 공공의료의 방향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본다. 제도 개선 등에 대해 늘 생각해 왔지만 상황이 좀 정리되면 이 기회에 토론회 등을 열어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다”라며 의협의 참여를 제안했다.
노 회장은 8일 진주의료원을 찾을 것이라고 전하며 “진주의료원 사태가 정치적 사안으로 번져 우려를 표한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전문가단체인 의사협회에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우리나라 공공의료의 체계를 만든 사람으로서, 또 예방의학 박사출신으로서 환영의 뜻을 표했다.
김 의원은 “정치적 측면 때문에 전문가단체들이 망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의료전문가로서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단식 농성까지 하는 이유는 환자를 너무 소홀히 하기 때문이다. 병원을 닫으려면 기존에 있던 환자를 다른 병원에 옮겨야 하는데 이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 없다. 의사였으면 당장 의료법에 걸렸을 것이다. 환자를 생각하는 관점에서 이 문제를 봐야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