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정책 및 비급여 제도 개선으로 대형병원들의 경영 위기감이 확연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병원인 서울아산병원도 이런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하루 외래환자가 1만명을 넘어 최근에는 1만1000명에 달하고 유명 의사의 수술 대기시간이 몇 달은 흔할 정도로 환자가 넘쳐나지만 서울아산병원(원장 박성욱)이 느끼는 긴장감은 외부에서 보는 것과는 체감도가 다르다.
실제 병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초긴축 경영정책을 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실시가 확실시 되는 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간병료 등 3대 비급여 개선 정책으로 경영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 비상 상황을 가정한 경영을 펴고 있다.
부서 회식을 포함 각종 비용 절감은 물론 직원들의 자발적 수당 반납에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연말 성과급을 축소 지급했다.
병원은 5~6년 전부터 연말 전 직원에 본봉의 100~1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는데 지난해는 이를 축소, 50%만 준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관계자는 "작년에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년도보다 흑자 폭이 줄어들었고 올해는 3대 비급여 사안 등으로 경영 위기감이 팽배해져서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실시됐다"고 설명했다.
병원 한 교수는 "우리 경영진이 보는 올해 경영은 전망은 좋지 않다. 상당수 의료정책이 병원 등을 압박하는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전체적인 측면에서 긴축을 하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우리도 이러니 다른 병원들은 사정이 더 나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