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948명 중 참석의사 고작 26명…텅 빈 총회장
핫이슈 파업 앞둔 의료 1번지 강남구의사회 써늘, 다른 구도 참석률 저조
2014.02.27 20:00 댓글쓰기

서울특별시 구의사회 정기총회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총회장의 이슈는 단연 의사 총파업이다.

 

오늘(28일) 종료되는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의 참여와 과반수 이상의 찬성이 나오면 예정대로 3월 10일 총파업에 돌입하게 되는데, 이미 투표율은 기준(50%)을 훌쩍 넘어 62.3%(27일 17시 기준)에 이르렀다.

 

이 같은 흐름때문에 파업이 의결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파업이 결의된다고 해도 의사들이 실제 진료거부에 동참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제기되는데 1년에 한 번 열리는 구의사회 정기총회 참석률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의료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강남구의사회는 회원 수만 948명으로 웬만한 시도의사회 규모와 맞먹거나 능가하지만 정작 총회 참석률은 극히 저조하다.

 

강남구의사회는 27일 강남세브란스병원 별관 7층에서 제39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총회원 948명중 784명이 위임, 22명이 참석해 성원보고가  됐다.

 

정총을 마치기 전까지 4명이 더 참석, 그래봐야 전체 회원의 약 2.8%만이 얼굴을 내민 것이다. [사진]

 

의사 총파업 찬반투표가 막바지에 이른 중차대한 시점이지만 정작 강남 의사들에게는 별반 중요하지 않은 사안일 수도 있다.

 

강남구의사회 A 회원은 “우리 회원의 상당수가 성형외과와 피부미용과로 수술이나 시술 스케줄이 잡혀있어 실제 참석율은 낮다”면서 “이들이 파업에 찬성표를 던졌더라도 파업에 동참할 확률은 제로(0%)”라고 주장했다. 

 

B회원 역시 “강남에서 개원한 의사들 대부분이 적게는 몇 백 만원, 많게는 몇 천 만원에 이르는 월 임대료를 내고 있다”면서 “임대료가 천 만원 단위인데 총회 불참은 물론, 파업에도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원은 “임대료 내기도 빠듯한데 파업에 동참하는 회원이 얼마나 되겠냐. 파업 후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는 당장 눈에 보이는 실익이 더 중요할 수 있다”면서 “나도 투표는 했지만 실제 파업이 진행된다면 동참은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C회원은 “2~3시간 소요되는 1년에 한번뿐인 정기총회 참석률 조차 이렇게 낮은데 실제 파업에 동참해 병원 문을 닫는 회원이 몇 퍼센트나 될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정기총회 참석률 저조는 비단 강남구의사회 만은 아니다.

 

27일까지 열린 각 구의사회 정기총회 참석률을 살펴보면 ▲강남구 948명 중 26명(위임 784명) ▲관악구 197명 중 31명(위임 156명) ▲광진구 221명 중 36명(위임 115명) ▲노원구 288명 중 62명(위임 84명) ▲서초구 311명 중 42명(위임 130명) ▲성동구 144명 중 10여명(위임 82명) ▲송파구 317명 중 22명(위임 175명) ▲용산구 110명 중 16명(위임 45명) ▲중랑구 193명 중 40명(위임 75명) 등으로 20%를 넘는 곳이 극히 드물정도로 대부분의 구의사회가 위임으로 성원을 채웠다.

 

1년에 한 번뿐인 지역의사회 총회 참석률이 이렇게 저조하고 더욱이 파업이라는 최대 현안이 의제로 잡혀있는데도 이 정도인 상황에서 총파업이 결정됐을 경우 과연 참여율이 얼마나 되고, 어느정도 지속될지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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