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지지 총파업…노환규 선봉대 촉각
오늘(3일) 2기 비대위 공개, 시도의사회장 등 내홍 극복 이뤄질지 주목
2014.03.02 20:00 댓글쓰기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가 지난 1일 총파업 찬반 투표 결과를 발표, 이달 1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한 가운데 오늘(3일) 파업을 이끌 제2기 비상대책위원회 윤곽이 공개될 전망이다.

 

제2기 비대위를 이끌 위원장은 일부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결국 노환규 회장이 맡기로 했다.

 

노 회장은 "의료계 대표자들과 논의해 3일까지는 2기 비대위 구성을 완료하고 투쟁 방향에 대해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면서 "구체적인 투쟁 방법을 공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의협이 못 박은 파업 개시 시점까지 남아있는 시간은 앞으로 일주일여. 투쟁 로드맵과 파업 기한 등 세부적인 일정까지 확정짓겠다는 것이 노 회장의 복안이다.

 

의협은 지난달 28일 긴급 상임이사회를 열어 2기 비대위 구성과 관련, 노환규 회장에게 전권이 위임됐으며 전 지역과 직역을 아우를 수 있는 기구로 출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대위 위원 인선이 완료되면 상임이사회 인준을 거쳐 제2기 비대위가 출범할 전망이며 파업의 구체적인 방식과 방향, 그리고 전략 등을 구상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의약분업 이후 14년 만에 진행될 총파업을 이끌 투쟁체를 두고 곳곳에서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파업 준비 기간이 열흘도 채 안 되는 상황에서 파업을 이끌 투쟁체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지만 전국 시도의사회장들과 노환규 회장의 갈등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

 

단적으로 14년 만에 의료계의 파업을 결정짓는 중대한 투표 결과 기자회견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대표자들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협상단을 이끌었던 서울시의사회 임수흠 회장을 비롯해 상당수 시도의사회장이 불참한 것이다.

 

대한개원의협의회 김일중 회장, 대한의사협회 김화숙 부회장, 대한의사협회 이철호 부회장, 충남의사회 송후빈 회장, 부산시의사회 김경수 회장 등만이 투표 결과를 함께 지켜봤다.

 

더욱이 2기 비대위가 곧 출범할 예정이지만 1기 비대위 해체에 따른 민심이 여전히 좋지않다.

 

"대학병원·전공의 파업 참여 중요하지만 현재로선 가능성 높지 않아"

 

지난주 광진구의사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회원은 "비대위 간 의견이 맞지 않는다면 회원들이 어떻게 믿고 따르겠냐"며 "준비가 덜 된 느낌이 들었다. 충분한 토론이 왜 없었는지 의문"이라고 쓴 소리를 던졌다.

 

강서구의사회 관계자도 "이번 의정협의체의 협상 과정 및 결과를 두고 노환규 회장이 전면 부정한 것은 일종의 선례를 남긴 것이다. 책임감을 가지고 또 비대위에 참석하기에 대표자들은 상당한 부담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파업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실 대학병원, 전공의들 참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아 보인다.


송명제 전공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명지병원 응급의학과)은 지난 1일 파업 투표 결과 자리에 참석해 "처음부터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누가 봐도 어려운 자리임에는 틀림없지만 누군가 해야할 일이라면 앞장서서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앞서 수련환경 개선안 등을 통해 전공의들이 반발했던 유급제 등을 철회한 상태여서 전공의들의 참여 가능성을 높게 점치기에는 무리수가 크다.

 

2기 비대위와 함께 전공의 비대위 행보에 동시에 눈이 쏠리는 것도 이런 측면과 궤를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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