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교수들이 이르면 대한의사협회 총파업이 시작되는 3월 10일 이내 의료제도 개선을 골자로 한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0일과 24~29일 집단휴진 방식으로 진행되는 의협 총파업 참여 여부 및 찬반에 대해서는 중지를 모은 끝에 논의에서 배제키로 했다는 전언이다.
이번 임시총회에는 회원으로 가입된 26개 의과대학교수협의회 중 15개 의대 대표자가 참석했으며 7곳은 위임장을 제출했다.
약 3시간에 가까운 논의를 진행한 결과, 교수협의회 회장들은 이번 사안이 전공의들과 밀접하게 관련된 문제인 만큼 입장 정리를 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현재 부속병원에 밀려 의과대학 교육이 뒷전인 현실에서 진료를 보는 의사로서가 아닌 학생과 전공의를 교육하는 교수로서 이번 사태를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훈용 회장은 “교과서에 입각한 교육을 시키고 제자들은 배운 대로 양심에 입각한 진료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교수들의 역할”이라면서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사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특히 의료정책 문제점과 관련, 합리적인 시스템으로 전환이 시급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고 참석자들의 공통된 입장을 빠른 시일내 공개키로 했다.
그는 “파업 찬반은 교수로서 논의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것이 중론”이라면서도 “일부 의료정책의 문제점은 의사뿐만 아니라 정부, 국민 등 모두가 알고 있다. 적절히 공통의 장점을 살려가면서 이뤄내느냐가 중요한데 지금까지 이러한 점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가 일어난 것이라면 풀어가는 방법은 시스템의 합리성과 환자와 의사, 국민 모두가 납득할 만하고 존중할 수 있는 제도라면 가장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성명서는 이날 임시총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작성될 예정이며, 발표 시기는 의협이 총파업을 시작하는 10일 전후로 잡았다.
정훈용 회장은 “10일 전에 성명서가 나올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최종안에 대해 26곳 회장들의 검토 작업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주말이 포함돼 있는 등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완성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