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의 대국민 담화문 발표 이후 정부와 대한의사협회의 대화가 재개될 전망인 가운데 이르면 오늘(14일)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비공식 접촉을 통해 협상 일정과 안건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은 수시 접촉하는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의협은 정 국무총리의 대국민 담화문 발표와 관련 "그 동안 파업을 두고 면허취소와 행정처분을 예고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온 정부가 태도를 바꿔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원격의료와 관련해 입법 전(前) 시범사업 시행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건강보험 제도 개선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친 것은 정부가 진일보한 태도 변화를 보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투쟁위원회 방상혁 간사도 "10일 1차파업에 이어 앞으로 전면 총파업이 강행되는 것에 대해 의사들도 윤리적으로 큰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며 "의협이 먼저 대화를 제의했고 정부가 한 발 물러선 만큼 우리도 적극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의협으로서는 협의 결과에 대해 회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18일까지는 논의를 매듭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 의협은 "비정상적인 보건의료제도의 정상화를 위해 투쟁위원회를 구성해 대정부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정부 투쟁 동력 확보를 위해 성금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도의사회를 통한 성금 모금과 함께 의협 자체 계좌를 직접 개설해 투쟁위원회에 납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오는 15일 의협 대의원회는 운영위원회를 개최한다. 이날 운영위원회에서는 임시대의원총회 일정이 확정될 예정이다.
앞서 전국 시도의사회장들은 비상총회를 열어 투쟁체 구심점 역할을 할 투쟁위원회를 발족시키기로 협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