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 중 마지막 파업대열 합류 '삼성'
전공의 투표자 91.4% '총파업 찬성', 의료정책 '위기의식' 팽배
2014.03.14 22:50 댓글쓰기

삼성서울병원 전공의들이 전체 투표 결과를 토대로 14일 성명을 내고, 대한의사협회 2차 총파업 동참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삼성서울병원 전공의들은 지난 12일부터 이틀간에 걸쳐 오는 24~29일로 예정된 2차 총파업 참여 여부를 놓고 찬반 투표를 벌였다.

 

총 유권자 537명 가운데 511명인 95.2%가 투표에 참여한 결과, 찬성 467표(91.4%). 반대 15표(2.9%), 기권 29표(5.7%)로 최종 집계됐다.

 

90%가 넘는 전공의들이 총파업 동참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이른바 빅5병원 가운데 마지막으로 파업 열기에 합류했다.

 

삼성서울병원 전공의들은 성명서를 통해 “전공의 전체 투표 결과 대한의사협회 및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의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대투쟁’에 함께하기로 결정했다”고 선언했다.

 

사실 이번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전체 투표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의국장 회의를 거쳐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돌연 전공의 대표가 사퇴하면서 논란이 점화됐기 때문이다.

 

또 병원 외부에서는 10일 세브란스병원을 시작으로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이 속속 파업 동참을 결의하면서 삼성서울병원 전공의들의 선택에 시선이 쏠렸다.

 

한 대학병원 전공의는 “삼성서울병원에서 투표를 한다고 했을 때 결과가 궁금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일방통행식 정부의 행보와 관련 의료정책들에 대한 전공의들 위기의식은 소속 병원을 막론하고 관통하는 부분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하는 삼성그룹 이미지와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투쟁 결의는 어색한 그림일 수밖에 없다.

 

교수사회 내부적으로도 극단적인 방법을 통한 대응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병원 관계자는 “그 어떤 병원도 파업을 반기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를 택한 전공의들을 그저 나무랄 수도 없다. 현 의료정책에 대한 문제 의식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삼성서울병원 출신 한 의사는 “전공의가 이번 파업의 핵심”이라면서 “삼성 등 주요 병원 전공의들 모두가 쉽지 않은 결정을 한 것이라 생각한다. 정부는 전공의들이 이렇게까지 나서는 이유를 잘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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