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 전공의 모집 결과 기피과에서는 미달사태가 속출했지만 정원을 초과, 탈락 위기에 처한 지원자들도 37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병원협회가 지난 4일 발표한 전기모집 지원율 현황을 보면 정원을 초과한 전공과에서는 총 정원 1843여명보다 많은 지원자 2220명이 몰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정원을 초과한 전공과는 성형외과, 피부과, 정신건강의학과, 정형외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안과 등 인기과가 대부분이며 기피과로 꼽히던 산부인과 역시 105.3%의 충원율을 보여 8명이 탈락 위기에 처했다.
또한 충원율 142.9%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성형외과는 별도 정원을 고려해도 33명이 떨어지며, 충원율 133.8%인 정형외과의 경우 가장 많은 71명의 탈락자가 예상된다.[아래 표]
만약 이번 전기모집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될 경우 ‘2016년도 전공의 모집’에 재도전해야 하지만 앞으로 남아있는 후기 및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다.
먼저 2015년도 레지던트 1년차 후기모집 원서접수 시작일은 19일로 전기모집 합격자 발표가 완료되는 18일 바로 다음날이다.
후기모집 지원자는 22일까지 원서접수를 마감하고 24일 면접 및 실기시험을 치루면 26일 합격자가 확정된다. 또한 후기모집 전형이 끝난 이후에는 각 수련병원별로 진행하는 추가모집에도 지원할 수 있다.
추가모집의 경우 원칙적으로 후기모집 수련병원만 할 수 있지만 대한병원협회는 논의를 통해 전기모집 수련병원 중에서도 확보율이 낮은 전공과에 대해서는 추가모집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매년 추가모집에는 후기모집 수련병원 전기모집 수련병원 중 전공의를 확보하지 못한 기피과들이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병협 관계자는 “개인 성향에 따라 재수를 할지 후기 또는 추가모집에 지원할지를 결정하는 기준은 다르겠지만 기피과의 경우 모집전형을 모두 마쳐도 충원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원자들의 선택은 재수를 피하기 위해 외과 등 가능성이 높은 전공과로 후기 및 추가모집에 지원하지만 대다수가 지방 중소병원과 기피과란 점에서 재수를 선택하는 전공의들도 있다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수도권소재 대학병원의 한 전공의는 “모집과가 주로 비인기과이다 보니 모든 전공의가 후기, 추가모집에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본인이 정한 전공을 바꾸기 보다는 재수를 하거나 군 미필자의 경우 군대에 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소재 수련병원의 A 교수는 “1년 동안 재수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후기나 추가모집에서 정원에 여유가 있는 외과 등으로 지원자가 많이 가기도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