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80시간 보장 등 '외과 살리기' 가톨릭의대
비전 선포, 근무 대체인력 확보·4년차 전공의 해외연수 포함 지원방안 발표
2015.01.19 11:20 댓글쓰기

국내 최대 부속병원을 이끌고 있는 가톨릭학원(이사장 염수정 추기경)이 전공의 미달 및 과중한 업무 등 외과의 여러 난제들을 돌파하기 위한 ‘개혁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19일 가톨릭의대에 따르면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은 지난 15일 ‘외과학교실 비전 선포식’을 갖고 실질적인 외과 지원책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법인 상임이사 박신언 몬시뇰, 강무일 가톨릭중앙의료원장, 박조현 가톨릭의대 외과학교실 주임교수, 8개 병원 외과 교수 및 전공의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박조현 주임교수(서울성모병원 외과)는 “앞으로 법인 및 의료원 등 상위기관 지원 아래 전공의 확보를 위한 최상의 수련과 맞춤형 교육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며 “수련과정에서 복지혜택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공의를 피교육자로 정당하게 대우하기 위한 △주 80시간 근무 보장 △근무 대체인력 확보 △4년차 전공의 해외연수 △내시경초음파실 파견 근무 △인센티브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제시했다.

 

의료원 산하병원·동문병원 등과 협의해서 전공의 진로 보장 총력

 

아울러 가톨릭의대는 의료원 산하병원, 동문, 협력병원 등과 협의, 전공의들의 수련이후 진로를 적극 보장하는 등 파격적인 방안도 계획 중이다.

 

외과는 의사에게 있어 이른바 3D 업종으로 불릴만큼 어렵고, 위험한 진료과로 분류된 상태다. 뿐만 아니라 부적절한 저수가로 대표되는 미흡한 보상에 따라 전공의 지원자들의 기피대상이 됐다.

 

이번 2015년 외과 1차 전공의 모집에서도 대부분의 병원이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지방의 경우 단 한명의 전공의도 확보하지 못한 곳도 많았다.

 

박조현 교수는 “미래 외과의 중심은 이식수술”이라며 “국내 최초 신장이식을 필두로 이식수술을 주도한 명성을 되찾아 새로 도약하고자 2년 내 의료원 산하 최소 5개 병원에서 다기관 협진으로 이뤄지는 신장, 간이식을 시행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식수술은 몸의 중요 장기를 교체하는 수술인만큼 한 번에 많은 인력이 모이는 대수술이다. 교수급 의사 3명에 전임의 3명, 전공의 6명 등 이식외과 외 여러 진료과 의사를 합친 12명에 이들 수술을 지원하는 등 총 20여명 의료진이 참여한다.

 

박 교수는 “의료원이 서울성모, 여의도성모, 의정부성모를 비롯한 8개 부속병원으로 구성된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의료기관으로 성장했지만 각 병원마다 이식팀을 구성해 운영한 결과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욱 효율적인 이식수술을 위해 다기관 협진을 구상하게 됐다”면서 “연구 또한 같은 다기관 방식으로 진행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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