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계 '급여비 삭감액 줄여보자' 분주
2006.12.18 22:11 댓글쓰기
최근 백혈병환우회의 진료비 과다청구 문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심사기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급여비 삭감을 줄이기 위한 병원계의 노력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급여비 삭감이 병원의 경영 부담으로 직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적정진료에 대한 환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삭감 시 발생할 수 있는 병원의 이미지 하락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심평원 및 병원계에 따르면 급여비 삭감이 병원경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실제 병원수익과는 무관하지만 삭감으로 손실이 발생한다고 판단되는 약제, 처치재료대 등을 중심으로 삭감 방지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대학병원의 경우 지난 2005년의 약제, 치료재료의 삭감금액이 병원의 총급여비 삭감의 40~50%를 차지하면서 경영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 적극적인 개선활동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병원은 삭감 및 보험인정 기준에 대한 의료진의 급여인정 기준에 대한 관심도를 조사, 우선적으로 급여기준에 대한 병원 직원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의료진과 보험팀의 의무관리시스템을 강화해 삭감 감소대책을 마련했다.

아울러 병원은 연령금기 제한 프로그램과 함께 심사 메시지 기능을 이용한 환자 개별 인정기준 적용을 의료진에게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자체 개발, 진료현장에서 삭감이 될 소지의 진료를 줄이는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B대학병원은 원외처방이 약제비 지불과 진료비 삭감의 이중적인 경제손실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원외처방에 중점을 두고 삭감액 감소활동에 돌입했다.

이 병원은 이미 지난 1월부터 삭감약제 및 원인을 통보하는 팝업창을 월별로 제시, 약제 삭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청구 시에 다빈도 삭감약제의 상병 및 첨부자료 누락을 방지하기 위해 청구누락 팝업창을 개발해 사용했다.

이 결과 지난해 1월 원외처방에 따른 삭감률이 0.96%에서 지난 8월 현재 0.31%로 감소해 삭감액이 960만원에서 375만원으로 감소하는 등의 효과를 거뒀다.

병원 관계자는 "급여비 삭감은 보험기준의 변경뿐만 아니라 심평원 삭감경향의 변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며 "정책변화에 맞춰 신속한 전산프로그램 수정 및 인정기준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의료원은 최근 정부가 항생제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적정성 평가에 따른 인센티브 제도를 검토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인 가운데 항생제에 집중해서 삭감방지 활동을 추진한 경우다.

의료원은 삭감통보 방법을 월별로 진료과에 통보하던 방식에서 삭감 즉시 담당자가 분석해 주치의에게 통보하고 지속적인 삭감이나 고가항균제에 대해서는 삭감률및 삭감사례를 검토해 제한 항균제로 관리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했다.

이 결과 지난 8월 기준으로 전체 삭감 중 항생제가 차지하는 비율이 24.4%에서 8.2%로 감소, 15종이었던 삭감품목 역시 5종로 줄어들었으며 특히 수술 시 예방적 차원의 항생제 처방이 평균 13.5일에서 8.5일로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병원 관계자는 "항생제의 적정성 평가가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항생제 관련 삭감 감소는 의료원의 대외적인 이미지 향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타 진료분야에 비해 삭감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항생제 부분의 삭감 감소는 병원경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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