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 새로운 식욕억제 물질 개발
김민선 교수팀, 신호전달 경로도 규명…치료제 개발 기대
2013.05.15 12:00 댓글쓰기

국내 연구진이 해외 의과대학과의 공동연구에서 새로운 식욕억제 물질과 그 신호전달 경로를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효과적인 비만치료제 및 대사증후근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단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민선 교수[사진], 하버드대 의대 김영범 교수, 가천대 이길여암당뇨연구원 이봉희․변경희 교수, 바이오벤처 아디포젠 윤병수 박사는 최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우리 몸에서 식욕을 조절하는 중추인 뇌 시상하부의 클러스테린(아포지단백 J)과 LRP2가 식욕조절의 핵심인자인 것을 규명했다.

 

또한 클러스테린이 LRP2와 식욕억제 호르몬인 렙틴 수용체의 상호작용을 유도해 강력한 식욕억제 작용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클러스테린은 LRP2와 렙틴 수용체 간 상호작용을 일으켜 렙틴의 신호전달체계를 활성화 한다. 렙틴은 시상하부에 비만전달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해 식욕 조절이 이뤄진다.

 

그간 시상하부에서 식욕억제 역할을 하는 여러 아포지단백이 렙틴에 의해 조절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신호전달 경로와 작용기전이 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비만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쥐의 뇌 시상하부에 클러스테린을 주입하자 예상대로 LRP2와 렙틴 수용체의 결합이 일어났고, 렙틴 신호전달체계의 활성화를 유도했다.

 

자연히 비만 쥐는 음식을 덜 먹게 됐고, 복부둘레와 체중이 줄어들어 비만을 개선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정상 쥐와 비만 쥐가 식사 후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정상 쥐는 식사 후 시상하부의 클러스테린 양이 증가한 반면, 비만 쥐에서는 클러스테린 양이 증가하지 않았다.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렙틴 신호전달체계 활성화 유도 등의 시작인 클러스테린의 양이 증가하지 않아 과식증이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비만 쥐에 클러스테린을 주입하자 해소됐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민선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식욕억제 신호전달 경로를 알아낸데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 비만을 비롯한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치료제, 식욕억제제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IF 7.396)> 최신호에 ‘클러스테린과 LRP2, 시상하부 식욕조절경로의 핵심요소’라는 논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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