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비만인이라도 증상없는 관상동맥질환 발생률은 정상 체중인보다 1.67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호철) 코호트연구소 유승호·장유수·김보경 교수팀은 건강검진 수진자를 대상으로 건강한 비만과 정상체중 그룹으로 나눠 관상동맥칼슘수치(Coronary artery calcium score)를 비교한 결과 이 같이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관상동맥칼슘수치는 조기 관상동맥질환 지표로 현재 무증상이더라도 향후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심장질환의 발생을 예측할 수 있다.

연구에서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 그룹은 혈당, 혈압, 중성지방, 고밀도 콜레스테롤, 인슐린 저항성 지표가 모두 정상인 경우다.

연구팀은 "비교결과 비만일 때 다른 검사 결과가 정상이더라도 정상 체중인보다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1.67배 더 많았고, 관상동맥칼슘수치비 역시 2.26배 높았다"고 밝혔다. 

전체 비만 환자의 약 20~30%를 차지하고 있는 '건강한 비만'은 일반적으로 대사 지표가 정상이면 심혈관 질환 발생이나 사망 위험이 정상 체중인 사람과 같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건강한 비만은 위험하지 않아 체중감량이 필요 없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유승호 교수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심장질환의 위험 요소가 없어도 비만이면 관상동맥질환 발생이 증가한다"면서 "때문에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경우, 심장질환 예방을 위해 반드시 정상 체중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논문은 미국심장학회 대표 저널(JACC, 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최근 게재됐다. 미국심장학회는 이번 연구 결과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김선영 기자 (ksy@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