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전개되는 나라 중 하나다. 국내 총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10.7% 정도다.
그런데 의료계에서 지원 전공의 숫자가 급격히 줄고 있는 산부인과 전문의는 이보다 더 고령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산부인과 전문의 중 60세 이상은 22.2%이며, 50대 이상은 전문의 절반에 가까운 45.1%다.
27일 데일리메디가 년도별 산부인과 전문의 배출현황을 분석한 결과, 40~49세는 35.0%, 30~39세 젊은 산부인과 의사는 전체의 19.9%로 같은 연령대의 내과 전문의에 절반 밖에 안 되는 수치다. (자료출처 :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의사협회)
배출 전문의 2000년 253명→2011년 91명 '급감'
2000년 산부인과 전문의 배출인원은 253명이었으나 10년이 지난 2010년에는 108명으로 40%도 안되는 수준으로 추락했다.
2001년 배출된 산부인과 전문의는 270명, 2002년 247명, 2003년 240명, 2004년 258명, 2005년 231명, 2006년 202명, 2007년 206명, 2008년 177명, 2009년 138명, 2011년 91명으로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미 산부인과 의사의 급격한 고령화가 시작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김재연 법제이사는 “저수가로 인해 산부인과 전공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면서 “10년 후면 지금의 50세 이상 산부인과 의사 중 상당수가 분만을 하기 어렵고 20년 후면 분만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감을 피력했다.
김재연 법제이사는 “이런 현상이 단순히 산부인과 의사들의 몰락이 아니라 건강한 출산 인프라에 산부인과 의사는 필수 요건이기 때문에 국민건강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법제이사는 “너무 낮게 평가되고 있는 산부인과의 수가를 현실화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