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학교 의과대학 인수전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서남대 측이 최종적으로 ‘재심사’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 관계자는 “재심사 신청 마감일이 지난 11일 이었는데 서남대 측에서 재심 신청이 없어 외부에 ‘불인증’ 공시를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추가적인 재심사 신청을 하지 않은 서남의대는 ‘불인증’ 판정을 받게 됐고 교육부의 시정 명령 과정을 거쳐 정상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될 경우 행정처분 절차를 밟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재심 신청을 하지 않은 서남대는 교육부의 시정명령을 받게 되고 이후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서 규정한 절차에 따른 평가 과정에서도 불인증을 받게 된다면 행정처분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정명령 단계에서 서남대 측이 특단의 조치로 재정력 등이 확보된다면 불인증 평가가 번복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완전히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재심사 신청을 포기한 서남대 측이 오히려 재정기여자 선정에 사활을 걸어 정상화를 추진하는 모양새라는 추측도 나온다.
서남의대 학부모 A씨는 “사실상 의대 존폐를 결정할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재정기여자 선정에 집중하겠다는 의도인 것 같기도 하다”고 추측했다.
서남대는 오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학교법인 삼육학원의 삼육대, 온종합병원, 서울시립대 등이 서남대 의대 인수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서남의대 인수 추진을 공식 선언한 학교법인 삼육학원의 삼육대는 ‘서남의대 정상화’를 중점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삼육대 관계자는 “현재 ‘의대 인수안’을 중심으로 정상화 계획서 등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의학교육 평가인증 기준’은 ‘대학은 기초의학과 임상의학, 의료인문학 등 교육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능력 있는 전임교수를 적정 수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삼육대 관계자는 “교원 추가 채용 등 필요한 재원을 투자해 정상적 의학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접근하겠다”고 전했다.
삼육대와 함께 인수전에 뛰어든 부산 온종합병원은 재정력을 내세웠다.
온종합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의 경우 현금으로 200억 원 마련이 완료됐다”며 “추후 6개월에서 1년 이내 134억 원을 서남대 발전 계획에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이를 통해 기숙사를 확충하고 학내 편의 시설을 확대하며 의과대학 실습동도 완공하는 등 정상화를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