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 온종합병원까지 뛰어들면서 서남의대 인수전이 치열해진 가운데 서남의대 학부모회가 재단 이사회와 교육부의 합리적 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남의대 비상재학생학부모회(이하 학부모회)는 6일 성명서를 통해 “지금 학생들은 실력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부여잡고 간신히 버티고 있다.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학생들의 희생을 최소화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부모회는 “특히 임시이사가 파견되고 난 다음부터는 재정기여자 선정을 둘러싸고 온갖 말이 나오고 예수병원, 명지병원, 구재단이 서남대 정상화를 놓고 다투는 사이 기초의학교육 토대는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학부모회는 2013년 이후 서남의대 사태를 심화한 가장 큰 원인으로 총장, 임시이사 등 의대 내부 보직자를 꼽았다.
학부모회는 “무능하기 이를 데 없는 총장, 임시이사, 그리고 일부 교수 3대 집단이 서남의대를 더욱 망가트렸다”며 “2015년 재정 능력이 부족한 명지의료재단을 재정기여자로 선정해 혼란을 더욱 부추긴 결과를 낳은 총장의 치명적 실수는 그 무엇으로도 변명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남의대 인수를 놓고 재정기여자 선점 논쟁을 벌였던 명지병원, 예수병원 등 일부 병원들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회는 “특히 깜냥도 안 되면서 재정기여자가 되겠다고 나선 예수병원과 명지병원이 문제”라며 “이 두 병원 때문에 구재단의 의대 폐지 방침으로 가닥히 잡힐 뻔 했던 서남대 정상화는 또 한 번 표류하고 말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최근에는 지방의 한 병원도 서남대 사냥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며 “모두 서남대 정상화를 위한 화려한 투자계획을 언론에 발표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자금조달계획부터 아무 현실성이 없다”고 피력했다.
여기에 서남의대 사태 장기화에 교육부도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학부모회는 “교육부는 서남의대 사태 초반에는 철저한 준비 없이 법적 조치를 일삼다가 소송에서 구재단에 패했다. 작년부터는 정상화 방안 컨설팅이다 뭐다 하면서 시간만 끌뿐 좀처럼 과단성 있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사회는 절차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해야 하고 교육부도 학생들을 불인증 의대에서 구할 올바른 대안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