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한 대형병원 간호사가 설 연휴에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이 병원 소속 간호사 A씨가 지난 15일 오전 10시 40분경 송파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거주지가 아닌 아파트 고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씨 남자친구가 선배 간호사의 괴롭힘이 있었다고 주장함에 따라 이와 관련한 사실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남자친구는 "'태움'이라는 것이 여자친구를 벼랑 끝으로 몰아간 요소 중 하나"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블로그를 통해 과거 대학병원 MICU(내과계 중환자실)에서 근무를 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간호사는 "간호사 태움이라는 것이 얼마나 악랄한 것인지 사실 예전부터 공론화 됐어야 하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냥 괴롭힌다는 뜻이 아니라 재가 될 때까지 활활 태운다는 뜻의 은어인 태움에 대해 보통 사람들은 직장 내 괴롭힘이 있다면 그 직장을 그만둬버리면 그만이라 생각하겠지만 병원에선 얘기가 다르다"고 표현했다.
이어 "주변은 보이지 않고 내가 죽어야만 모든 괴로움이 사라질 것 같았다"며 "매일 5시에 출근해 오후 7~8시면 퇴근하고 오후 1시부터 새벽 3~4시까지 일하고, 밤 8시부터 다음날 정오까지 일하는 나날의 반복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