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연루된 의사들이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 의혹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 결과 드러났다.
박영수 특검팀은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이 같은 90일 간의 수사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비선 의사' 김영재씨로부터 세월호 다음달인 2014년 5월~7월까지 5차례에 걸쳐 보톡스와 더모톡신 등의 시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재 원장은 2013년 12월부터 '보안손님' 형태로 청와대 관저에 출입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엔 골프를 친 것으로 조사됐다.
前 피부과 자문의인 세브란스병원 정기양 교수도 세월호 사건 전날인 4월 15일 광주 학회에 참석해 2박3일 동안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정 교수는 세월호 7시간 조사 과정에서 박 대통령에게 2013년 3월부터 9월까지 약 3회에 걸쳐 필러, 보톡스 시술을 시행한 사실을 인정했다.
김상만 前 차움의원 원장도 세월호 당일 알리바이가 확인됐다. 오전 진료를 끝낸 후 오후에 천안 소재 골프장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청와대가 압수수색 영장집행을 거부해 세월호 당일 관저 출입내역을 확보할 수 없었다"며 "세월호 전날인 4월15일부터 16일 오전 10시까지 박 대통령의 행적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은 비선의사 김영재씨 부부가 정부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는 과정에 박 대통령이 개입한 정황도 파악했다. 그 연결고리는 최순실씨였다.
박 대통령은 2014년 6월 김영재씨 부인 박채윤씨가 대표로 있는 의료용품 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해외 진출 지원을 지시했다.
김씨 부부는 안종범 대통령 경제수석이 같은 해 8월 특사 자격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할 때 동행했다.
또 이듬 해 2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땐 박씨 회사를 의료사절단 명단에 넣어 대통령과 동행토록 했다.
최씨는 정호성 당시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통해 이들의 해외 진출을 요청했고 박 대통령이 그대로 들어줬다는 게 특검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