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전달체계 개선 협의체 권고문과 관련한 외과계 개원가의 반발이 심해지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는 오늘(16일) 외과계 의사회와, 17일에는 내과계 의사회와 연이어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는 최근 개최한 의료전달체계 개선 협의체 소위원회의 결과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로, 18일로 예정된 의료전달체계 개선 협의체 전체회의 전 마지막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다.
 

하지만 외과계열 의사회에서는 내과와 외과를 구분해서 여는 개별 간담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간담회가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흉부외과의사회 김승진 회장은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내과와 외과를 분리해 간담회를 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이야기”라며 “이러한 개별 간담회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체회의를 앞두고 회원들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는 내과와 외과 별도 간담회가 아닌 내외과가 모두 한 자리에 모이는 확대 간담회를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김동석 회장도 “16일에 외과계 간담회를 갖고 17일 내과계 간담회를 갖는다면 제2의 분란을 일으킬 것”이라며 “회원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의료전달체계 개선은 무의미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외과계 의사회는 사태를 관망한 뒤 최후에는 외과계 간담회 보이콧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이가 주목된다.

대한외과의사회 천성원 회장은 “소위원회 결과가 공유돼야 간담회 참여 여부를 결정할텐데 아직 아무 것도 전달받은 바 없다”며 “사태를 관망한 뒤 보이콧에 대해 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승진 회장도 “외과계 의사회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현재는 간담회 참여 여부에 대해 관망 중인 상태”라며 “경우에 따라 참여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외과계 의사회 입장에 대해 내과계 의사회도 외과계 동의 없는 의료전달체계 개선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내과와 외과계열 간담회 분리는 효율성 측면에서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최성호 회장은 “외과계가 의료전달체계 개선 권고문 확정에 반대한다면 내과계도 권고문 확정을 당분간 유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확대 간담회를 개최할 경우에는 난상토론이 돼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정승원 기자 (origin@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