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글로벌 제약사 CEO들과 잇따라 회동하면서 바이오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미국 현지에서 글로벌 빅파마社 및 바이오 벤처 대표이사(CEO)들과 연쇄적으로 만나 바이오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회동에는 삼성과 협업을 해오던 글로벌 제약사 대표들도 참여하면서, 바이오 관련 새로운 사업 방향을 찾을 거란 기대감이 크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와는 8년만의 재회다.
이재용 회장이 글로벌 바이오 회사 대표들과 만남을 가진 것은 삼성바이오로직스 CDMO 사업 확대는 물론 삼성그룹 차원에서 바이오 사업을 이른바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삼성은 지난 2021년 9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창립 10주년을 맞아 '코로나19 이후 미래계획 준비안'을 공개하고 CDMO·바이오시밀러를 통해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번 회동은 경제 사절단으로서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 동부 워싱턴DC 방문 이후, 보스턴으로 이동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동부는 보스턴·케임브리지 중심의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다.
현재 미국 동부는 바이오젠, 모더나 등 글로벌 기업들과 더불어 하버드, 메사추세츠 공대 등 명문 대학들이 바이오 산업 단지에서 협력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도 보스턴-케임브리지 오픈이노베이션(CIC)을 통해 GC녹십자, 대웅제약, 유한양행, 보령 등이 입주해 있는 상태다.
이 회장은 이번 회동에서 호아킨 두아토 J&J 대표, 지오반니 카포리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대표, 누바 아페얀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대표, 크리스토퍼 비에바허 바이오젠 대표, 케빈 알리 오가논 대표와 만나 바이오 사업 관련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합작 설립했다. 현재 에피스 지분을 삼성에 모두 매각했지만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럽지역 유통을 맡는 등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BMS와는 연이 깊다. 지난 2015년 이 회장이 삼성전자 부회장이던 시절 BMS 최고경영진을 서초동 삼성 사옥으로 불러 회동한 바 있다. 회동은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