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 대한병원의사협의회가 진료보조인력(PA, Physician Assistant)을 고발한 지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전국 병원의 전공의 4명 중 1명꼴로 PA 술기를 목격한 것으로 확인돼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는 동아일보와 공동으로 지난해 9월 2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공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 결과를 일부 공개했다.
올해 병원평가는 ▲근로여건 ▲복리후생 ▲수련교육 ▲전공의 안전 ▲환자 수 및 업무로딩 ▲무면허 의료행위 등 총 102개 항목을 여섯 가지로 분류해 이뤄졌다.
전국 82개 수련병원 4986명의 전공의가 평가에 참여했으며 응답자 수가 극히 적은 일부 병원 결과 및 양극단 값, 중복값 등은 통계학적 검증 과정에서 제외됐다.
병원평가에서 특히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은 전공의들이 경험한 의료기관 내 무면허의료행위(PA)였다. 전공의들은 실제 의료현장에서 PA에 의한 진료행위가 팽배하다고 답했다.
평가에 참여한 전공의들 중 24.5%는 "PA가 독립적으로 시행하는 침습적 술기를 목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PA가 독립적으로 약을 처방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전공의도 40.71%나 됐다.
현장에서 PA가 전공의 수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에 참여한 응답자의 25.7%는 "PA로 인해 교육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전공의들은 "근로여건과 수련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다.
정규 근무시 전공의들은 입원환자를 평균 16.53명, 당직 근무시에는 72.61명을 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무 중 수련과 관련 없는 업무는 22.8%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응답자의 37%는 "술기 수행에 있어 교수나 전임의의 적절한 지도·감독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응답해 전반적인 국내 수련교육의 재평가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연주 홍보이사는 “대내외적으로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 설문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것을 체감한다”며 “이번에 얻은 결과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과 올바른 의료제도 확립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우 회장 역시 “수련교육의 질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주어진 시간 내 어떻게 역량을 길러낼지 체계적으로 수련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수련과 관련이 없는 업무를 줄여야 한다. 다른 어떤 설문조사보다 많은 전공의가 참여한 만큼 정책적으로도 적극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