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에 따른 초음파 급여화로 즉시 변화를 맞이한 개원가에 맞춤형 학회가 마련됐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는 지난 28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제1회 한국초음파학회 창립학술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행사에는 총 15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행사장 최대 수용 인원을 넘길 것을 우려해 사전신청을 조기 마감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김우규 한국초음파학회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초음파 급여화로 당장 영향을 받는 90%는 전공의가 아닌 일차진료계”라며 “개원가 맞춤형 교육에의 잠재된 니즈(Needs)가 드러난 결과”라고 성공적인 출발에 대한 소감을 표했다.
이날 프로그램에는 임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지식 및 테크닉은 물론 보험급여 기준에 입각한 검사법과 초음파 인증의 획득법 등 현장 중심적인 강의들이 편성됐다.
이 가운데 복지부가 급여 지원하는 모든 부위(상복부, 하복부, 비뇨기, 생식기, 서혜부, 갑상선, 경부, 심장, 경동맥, 근골격계)에 대한 표준강의가 주를 이뤘다. 학회가 자체 제작한 ‘초음파 표준영상 매뉴얼’이라는 핸드북이 무료 배포됐다.
특히 복부와 같은 특정부위에 한정되지 않는 것과 함께 다루기 힘들다는 이유로 기피됐던 유방 초음파 교육이 프로그램에 포함된 측면이 기존 대한임상초음파학회와 차별된다.
"회원들 필요로 하는 맞춤형 강의 초점-지역의사회와 공조 교육시간 마련 노력"
향후 학회는 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초음파 강의에 더욱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회원들의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관련 커뮤니티부터 SNS까지 다양한 수단을 이용할 예정이다.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 전국적으로 학회 활동을 넓혀 나가는 것도 한국초음파학회의 중요한 목표다.
김우규 회장은 “올해 6월부터 각 지역의사회와 공조해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CME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향후 학회 교육의 절반 정도는 수도권 외 지방에서 열릴 계획이다.
신생 학회기에 검증이 안 됐다는 주위 우려에 대해 한국초음파학회 회장단은 개의치 않는 듯하다. 연사 초청에도 어려움은 없는 상황이다. 대한초음파학회, 대한의학회 등 여타 학회에서 도움을 주기로 약조했기 때문이다.
김우규 회장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총 7명의 강연자가 외부에서 초청됐다. 김표년 대한초음파학회 회장 또한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적극 협조하겠다고 표명한 상태다.
학회 참석자들도 지역뿐만 아니라 진료과목 등 다양했다. 개원의 중심이긴 하지만 전공의 혹은 종병 의사도 가능하다. 소아과, 산부인과, 내과, 이비인후과 등 진료과목도 구분 없이 모두 포함한다.
학회 회장단은 “모든 의사가 정회원 등록 가능한 곳은 대한의사협회가 유일한 상황이다. 모든 의사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한국초음파학회 회칙에 정식 명시한 것이 바로 어제”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초음파학회를 통한 초음파 인증의 자격 획득도 내년부터 가능해질 전망이다. 학회 측에 따르면 인증의 자격에 대한 7개의 세션과 인증위원, 세칙까지 현재 준비된 상태다.
인증의 자격 획득 조건도 느슨해질 가능성이 보인다. 학회 회장단은 “자격 획득을 위한 평점 취득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의견이 많다. 이에 대해 학회는 최대한 회원 목소리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개선 사항에 대해 김우규 회장은 장소 마련 등의 학술대회 진행 여건이 부족한 상황을 꼽았다.
그는 “서울에서 가장 큰 장소를 빌렸는데도 부족한 실정”이라며 “공부할 수 있는 장(場)을 막은 점에 대해 회원들에게 사과를 드린다”며 이번 행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예상했던 것보다 창립학술대회가 거창해져 어려움도 있었지만 기쁘기도 하다. 학회 이익이 아닌 회원들을 도울 방법만을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