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영상의학과 교수와 공과대학 컴퓨터학부 교수가 힘을 합쳐 설립한 인공지능(AI) 전문 스타트업 빔웍스(대표 김원화, 김재일)의 유방암 초음파 실시간 AI 진단 솔루션이 허가를 받았다.
빔웍스의 CadAI-B는 서버 없이 모바일 PC에서 작동하는 최초의 유방암 진단 AI 솔루션이다. 병의원에서 이미 사용중인 초음파 기기와 쉽게 연동 가능하다.
17일 빔웍스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유방암 영상 검출·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CadAI-B for Breast(CadAI-B)’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CadAI-B는 의사가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도록 돕는 보조 도구다. 여타 AI 솔루션과 달리 온디바이스 AI를 탑재, 실시간으로 암 병변을 검출하고 악성 여부를 진단하는 덕분이다.
초음파 스캔 중 0.02초 내에 AI 추론 성능으로 유방암 의심 부위를 실시간으로 표시하고 악성 확률과 병변 크기를 자동 측정한다.
대만 신광 우화수 기념병원에서 진행한 전향적 연구 결과, CadAI-B를 사용하면 양성 병변 판독 정확도가 상승하고 불필요한 조직 검사의 비율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해당 연구 결과는 암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올해 미국 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4)에서 발표됐다.
치밀 유방의 경우 유방암 발생 확률이 높으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계 여성의 50% 이상이 치밀 유방에 해당된다. 하지만 치밀 유방에서 유방 촬영술의 민감도는 약 50%에 불과하다.
빔웍스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60만건 이상의 대규모 유방 초음파 데이터를 활용해 정확도를 높였다. 그 결과 CadAI-B의 검출 민감도는 96%, 감별진단 성능은 95%로 전문가 수준에 달한다.
김원화 대표는 “CadAI-B를 활용하면 초음파 검사 판독의 정확도와 일관성을 높여 불필요한 조직 검사 비율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adAI-B는 모바일 PC에서도 고성능의 실시간 암 검출 기능이 동작할 수 있도록 온디바이스 AI로 구현됐다. 서버 없이 초음파 기기와 실시간으로 연동되며, 오프라인에서도 진단이 가능하다.
이 같은 기술적 혁신을 바탕으로 빔웍스는 초음파 진단 AI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갑상선 초음파 실시간 진단 AI인 CadAI-T for Thyroid도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할 예정이다.
김재일 대표는 “AI 암 진단 및 초음파 시장을 목표로 혁신적인 실시간 온디바이스 기술을 사업화했다. 현재 글로벌 주요 업체와 독점 공급 계약을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157개국에서 가장 흔한 여성 암인 유방암을 CadAI-B로 조기에 발견해 환자 부담을 줄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