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전북·전남 분만, 6년 만에 반토막 붕괴 ‘1/3 수준’
최도자 의원 “농촌→도시 원정출산도 만연, 대책 필요”
2019.05.02 11:1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최근 6년 동안 경북·전북·전남 등의 분만 건수가 3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농촌지역의 산모가 도시지역으로 원정출산 하는 현상도 만연해 저출산시대 분만시설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지역별 분만심사 현황’에 따르면 각 지역 분만 건수는 경북 35.8%·전북 33.6%·전남 33.1%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2013년 전국 분만 건수는 42만 7888건이었으나, 6년만인 지난해에는 32만 7120건으로 23.6% 감소했다. 분만이 가능한 의료기관 숫자도 급격히 감소해 같은 기간 전국 706곳에서 569곳으로 19.4% 줄어들었다.
 
지역별 분만 건수가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경상북도다.  2013년 경북에서는 1만 7015명의 아이가 태어났지만, 지난해 1만 929명이 출생해 35.8% 감소율을 보였다.

전북은 1만 4838명에서 9858명이었고, 전남은 1만 786명에서 7219명으로 감소해 세종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 광역시도 중 가장 적은 분만 건수를 기록했다.
 
분만이 가능한 의료기관 숫자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광주광역시로 24곳 중 15곳이 더 이상 분만을 받지 않아 62.5%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어 전북 24.3%, 울산 23.1%가 각각 감소했다.

반면 세종시 분만 가능 의료기관이 2곳에서 4곳으로 2배 증가했고 전남도 역시 14곳에서 16곳으로 늘었으나 전국적인 분만가능시설 감소 추세는 변함없었다.
 
아울러 최 의원은 농촌지역에서 주변 대도시로 원정출산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파악했다. 심평원은 분만 건수를 의료기관 위치 기준으로 집계하지만, 통계청의 출생아수는 부모의 주거지를 기준으로 집계하고 있다. 각 지역 산모가 해당 지역에서 분만하지 않는 수자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것이다.
 
분만 건수가 가장 크게 감소한 경북의 경우 지난 2017년과 지난해 모두 지역 출생아 수보다 분만 건수가 각각 5569건·5171건 부족했다.
 
반면 인접한 대도시인 대구의 경우 2017년 4882건, 지난해 4548건의 분만이 이뤄져 출생아 수를 초과했다. 전남의 경우 약 4000여 건의 분만이 적은 데 반해 인접 대도시인 광주는 4000여 건의 분만이 더 발생했고, 경남도 3000여 건의 분만이 부족했던 것과 반대로 부산은 3000여 건이 초과돼 권역별 대도시 원정출산이 이뤄지고 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 의원은 “초저출산 시대 농촌지역 분간 감소는 심각하다”며 “권역별로 산모들의 대도시 원정출산이 계속되고 있는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분만시설 숫자만 늘리려는 현 지원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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