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생 3명 중 1명 '억지로 술 먹는다”
윤종필 위원 '17세부터 음주 시작하고 필름 끊김도 다반사'
2018.09.07 20:4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술 권하는 대학가 문화는 쉽게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국내 대학생 3명 중 1명은 억지로 술을 먹어야 하고 ‘필름 끓김’ 등 신체 및 정신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윤종필 의원(자유한국당)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우리나라 대학생 음주행태 심층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내 대학생들의 평균 음주 시작 연령이 17.8세(남학생 18.1세, 여학생 17.6세)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연세대학교 보건정책 및 관리연구소가 질병관리본부 용역을 받아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 82개 대학 및 전문대학 재학생 502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체 대학생 중 원치는 않았으나 주변 권유로 억지로 술을 마시는 경우가 31%로 나타났다.


‘학과 신입생 환영회’가 29.2%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M.T’ 22.6%, ‘선배들과의 친목모임’ 21.2%, ‘개강 및 종강파티’ 7.0%, ‘체육대회’ 4.7%, 순이었다.


1년 중 한 번이라도 제대로 걸을 수 없거나 혀가 꼬이고 사물이 정확하게 보이지 않을 정도의 '만취 음주‘ 경험이 있었냐는 질문에 54.3%(남학생 55.3%, 여학생 53.3%)가 ‘그렇다’고 답했다.


연간 만취 음주빈도를 묻는 질문에는 월 1회 미만 31.7%, 월 1회 이상이 22.6%로 조사됐다.


음주로 인해 자신이 문제를 일으킨 경험한 것을 물어보는 문항에서 ‘신체적 불편함 (구토, 속 쓰림)’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67.6%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필름이 끊김’ (34.3%), ‘나중에 후회할 일을 했음’ (31.2%), ‘강의를 빠짐’ (26.1%), ‘수업진도를 못따라감’ (17.5%) 순이었다.


상위 5가지 문제 안에 ‘강의를 빠짐’, ‘수업진도를 못따라감’이 포함됐는데, 여기서 음주가 대학생들의 정상적인 학업 성취에 방해되는 주요 문제임을 알 수 있다.


특히 3명 중 1명 꼴로 필름이 끊김을 경험하는 것으로 관찰됐다는 점은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윤종필 의원은 “과도한 음주는 개인 건강 뿐 아니라 각종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이라며 “정부는 청소년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음주로 인한 폐해를 정확하게 교육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관대한 음주문화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개선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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