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컨트롤타워 이원화···박원순시장-보건당국 '혼선’
메르스 확진자 의료기관 방문 횟수·수액접종 등 ‘차이’
2018.09.11 06:2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지난 8일 쿠웨이트를 방문한 A씨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과 보건당국의 ‘하루 시차’를 둔 현황 발표가 논란을 자초하는 모양새다.
 
특히 A씨가 복통·설사 등 감염징후를 보인 이후 현지 병원을 두 차례 방문하는 등 A씨 행적을 두고 ‘先 서울시 발표, 後 질병관리본부(질본) 확인’이 이뤄지면서 불협화음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A씨 행적은 밀접접촉자·일반접촉자 등을 가려 메르스 확산을 막는다는 측면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질본은 10일 ‘메르스 환자 이동 동선, 접촉자 중간조사 발표’를 통해 A씨가 쿠웨이트 현지 병원은 4·5일 양일에 걸쳐 방문해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8일 질본이 발표한 “지난달 28일 한차례 쿠웨이트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했다”는 사실과 배치된다.
 
서울시는 질본의 중간조사 발표보다 하루 앞선 9일,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A씨가 쿠웨이트에서 두 차례에 걸쳐 의료기관을 방문한 사실을 공개했다. 하루 시차를 두고 서울시와 질본이 다른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서울시는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A씨가 병원에서 약을 처방 받고, 수액을 맞았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중간조사 발표에도 질본 관계자는 “역학조사를 진행하면서 환자 진술이 바뀌기도 하고, 현재 다른 수액 관련 자료를 찾기까지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A씨의 수액접종 여부는 인천공항 검역문제와 맞물려 관심사 중 하나였다. 서울시는 A씨가 수액을 맞아 검역 당시 체온이 36.3도로 나왔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질본 관계자는 “A씨 체온변화 원인을 수액 때문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사진설명: 이낙연 총리 페이스북 화면 캡쳐.
아울러 메르스 확진 이후 보인 이낙연 국무총리와 박원순 서울시장 행보도 엇갈린다.
 
이 총리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탁. 관련 병원 등이 메르스 대처에 전렴하시도록 협조합시다”라며 “3년 전 담당의사, 이번 담당의사의 말씀. 저도 현장방문을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 시장의 경우 전날 서울대병원 감염격리병동을 방문해 환자와 이동경로, 입원 과정 등을 점검한 바 있다.
 
서울시와 보건당국의 잇단 불협화음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서울시보다 추가적인 역학조사를 통해 면밀히 검토한 것”이라며 “서울시와 합동역학조사를 함께 했고, 발표의 문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특별히 내놓을 입장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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