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집단휴진 논의 본격화…"교수 참여 관건"
이달 2일 시도의사회장단 회의 개최…"의미 없다" 회의론도 제기
2024.06.01 05:15 댓글쓰기

오는 6월 의료계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항하기 위한 큰 싸움을 예고한 가운데 집단휴진이 가시화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2일 전국 시도의사회장단 회의를 열고 집단휴진 등 대정부 투쟁에 대한 논의에 돌입한다. 이 자리에서 집단휴진 방식 및 시기 등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임현택 회장은 지난 30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6월부터 큰 싸움을 시작한다. 전공의·학생·교수는 물론 개원의·봉직의도 나와야 한다"며 총파업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이와 관련 의협 관계자는 "오는 2일 임현택 회장과 전국 시도의사회장 등이 함께 집단휴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회장단이 동의해주면 다음 단계로 논의가 진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파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의 병·의원을 휴진에 동원할 힘이 있는 시·도의사회장들의 지원이 무척 중요하다"며 "일단 집단휴진 진행 여부를 결정하고, 이후 방식에 대해 얘기 나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집단휴진이 톱다운(위에서 결정해 아래로 전달)이 아닌 다운톱(아래의 의견을 모아 위로 전달) 방식으로 진행되면 전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게 될 것"이라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고, 일단 회의를 해봐야 틀이 정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학병원 교수들의 집단휴진 참여 여부에 대해 묻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의협 관계자는 "지난 수요일에 이어  전국의대교수협의회와 연석회의를 계속 하고 있다"며 "교수님들도 의협이 가는 방향을 지지하겠다고 했다. 단, 집단휴진 등 단체행동은 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만큼 의견 수렴 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계 일각에선 집단휴진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있다. 내년도 의대 정원이 이미 확정된 시점에서 집단행동이 동력을 얻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의사 전 직역이 참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우호적이지 않은 사회적 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지역 의사회 관계자는 "앞으로 얘길 해봐야 알겠지만, 어제 촛불집회에서 임현택 회장의 집단휴진이나 정권 퇴진 관련 발언를 듣고 실효성이 얼마나 있을까 생각했다"며 "나아가 어떤 방식으로 추진하려고 그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귀띔했다. 


이어 "대학병원 교수들의 집단휴진 동참이 실질적으로 이뤄질지도 의문이다"며 "만약 전체가 참여한다면 파급효과는 크겠지만, 교수 집단의 특성상 현실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지역의사회 관계자도 "의대 정원이 확정됐고, 정부가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정책 변화가 어려운데 집단휴진에 나설 경우 의료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악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임현택 집행부가 선두에 서면 우리도 동참할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 상황은 강력한 투쟁 동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교수들 파업만큼이나 개원의들 휴진도 이끌어내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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