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계도기간이 이달 말 종료되는 가운데 비대면 진료를 경험한 의사 80% 이상이 "시범사업 형태 그대로 제도화될 경우 참여를 중단하거나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현행 시범사업 형태에 문제를 제기해왔던 국회 스타트업 연구모임 유니콘팜과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최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인식조사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년 간 한시 허용 기간 및 3개월의 시범사업 기간 동안 비대면 진료를 경험한 의사 100명, 약사 100명, 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8월 7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됐다.
의사 중 한시적 비대면 진료만 경험한 인원은 64명, 시범사업만 경험한 인원은 3명, 모두 경험한 인원은 33명이었다.
조사에 응한 의사들 대부분은 시범사업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82%가 시범사업 대로 제도화되는 것을 반대했다.
또 83%가 "재진 원칙, 약배송 금지 등 시범사업 방식이 유지되면 비대면 진료 참여를 중단하거나 축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가장 큰 이유로는 대상환자 및 약 배송 감소가 꼽혔다(78.3%).
의사의 81%는 '비대면 진료 시행 기준을 완화, 초진을 포함해 폭넓게 허용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환자가 선택할 기회를 박탈한다는 것이다.
같은 취지에서 '오진 가능성을 고려해 30일 내 동일한 증상으로 대면 진료 경험이 있는 병원에서만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 비율은 12%에 그쳤다.
이어 '이전 대면 진료이력과 상관 없이 병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의사의 83%가 공감했다.
한편, 의료기관 가산 수가 도입의 경우 의사는 71%가 동의했으나, 환자의 77.7%, 약사의 59%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