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 뿐 아니라 노인의 다면적 건강 문제를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만성질환군의 확대 적용이 필요하다. 또한 선택적 주치의제 및 심층진료수가 체제가 필요하다.”
강태경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장은 지난 9월 10일 개최한 ‘2023 추계학술대회 및 제50차 연수강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 등 고령사회의 경우 급성질환보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가 여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고 의료 분야에서 핵심이 되고 있다.
강태경 회장은 “만성질환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한 전체 의사 대상 보수 교육은 필요하다”라며 “분절화된 진료보다 전인적이고 통합적인 시각으로 환자 진료가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고혈압, 당뇨 뿐 아니라 노인이 지니는 다면적 건강 문제를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만성질환군 확대 적용이 필요하다”면서 “여기에 선택적 주치의제 또는 심층진료수가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택적 주치의제는 초고령 사회에 당면하게 될 다문제 복합환자를 위한 의료체계다.
환자가 자유롭게 원하는 주치의를 등록 변경할 수 있고 행위별 수가제 변경 없이 장기 질환자에 대한 정액 보상 및 특수 진료에 대한 추가보상을 가능케 하는 것을 말한다.
정승진 공보이사는 “고혈압 따로 당뇨 따로 치매 따로 등 이러면 의사가 일부 문제만 대답할 수 있고 나머지는 잘 모른다고 답변할 수 있다. 보호자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 명의 의사가 종합적으로 만성질환을 잘 관리할 수 있게 하는 게 이 사업 목적”이라며 “결론적으로 하나 하나의 질환들이 만관제에 포함되면 관리가 잘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대면 진료, 의료계 제시한 원칙들 이외 수용 불가"
비대면 진료 관련한 의견도 개진됐다.
가정의학과의사회는 “대면 진료 보조수단, 재진환자 중심 운영, 초진 진료는 대면 진료만 가능, 의원급 의료기관 위주 시행 등 이외의 변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경문배 가정의학과의사회 총무이사는 “비대면 진료와 관련해서 소아하고 노인은 어떻게 보면 별개 문제”라면서 “직접 보지 않고는 오진 확률이 너무 높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노인 기침 환자는 청진을 해야 하는데, 폐렴 의심의 경우 열이 안 날 수도 있는 등 다양한 사례가 있다. 그런 부분을 놓쳤을 때 결국 손해는 환자한테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장에선 그걸 놓칠 확률이 줄어든다”며 “정치권, 플랫폼 회사 등에서 너무 앞선 법제화를 시도하려고도 하는데 비대면 진료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의료계에 묻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