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의료계와 한의계 갈등에 대한 해결 의지를 표명했다.
14일 대한한의사협회를 찾아 정책간담회를 가진 안 후보는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사와 한의사 갈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제껏 제대로 된 결론이 난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경험을 바탕으로 중재안을 마련해낼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한의사의 코로나19 검체채취,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 의료계와 한의계 간 입장차가 극명한 정책들에 대한 해결방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의 공보의, 코로나19 치료현장 투입 공감”
안 후보는 이날 진행된 비공개 간담회에서 한의계 주요 현안에 두고 한의사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먼저 의료계 반대가 거센 '코로나19 현장 한의사 공보의 투입'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공감한다”며 동의했다.
특히 인력이 부족한 역학조사 업무에선 한의사를 포함한 의료인을 적극 기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치료현장에 일부 의료인 직역만 투입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안 후보는 "인력 운용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서울대병원에선 몇 개 전문과목 전문의만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나머지 90% 이상 의사는 관여하지 않는다"며 "보수교육을 통해 더 많은 의료인이 진료현장에 투입돼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필요하다면 보수교육을 통해 보다 많은 의료인이 코로나19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밖에 안 후보는 한방 신약 분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방 신약 분야는 정부 연구개발비가 낭비되고 있는 방치된 분야 중 하나”라며 “앞서 치료의 효과가 좋았던 치료제에서 유효한 성분을 추출, 차별화된 연구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면 그 가치는 무한대에 달할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끝으로 이날 안 후보는 "우리나라 의료 발전을 위해선 의한 갈등이 반드시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의료 세계화를 위해서라도 양방과 한방이 갈등을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의협은 이날 안 후보에게 ‘5대 공약’ 제안서를 전달했다. 제안서에는 홍주의 한의협 회장이 올해 주요 목표로 꼽은 ▲한의사 현대진단기기 사용 확대 ▲ICT/TENS 건강보험 급여화 ▲한방공공병원 설립 등의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보인다.
한의협이 건넨 정책제안서에 대해 안 후보는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은 반영하고 다른 부분과 충돌되는 부분은 조정 작업을 거쳐 좋은 공약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