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에 합의했다.
의사출신 안 후보의 제20대 대선후보 사퇴와 맞물려 지난 두 번의 대선과 서울시장 선거 당시 양보 및 낙선 등이 회자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철수의 철수정치가 재현됐다”는 비판도 있지만, 양측은 “과학방역으로 팬데믹을 극복하겠다”며 의지를 나타냈다.
3일 윤 후보측에 따르면 양 측은 이날 오전 8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를 선언했다. 안 전 후보가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는 형식인데, 그의 이 같은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안 전 후보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통 큰 양보를 하며 정치권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밀었다. 당시 의사출신, 벤처사업가 등 이력을 내세우며 새정치에 대한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는 듯 했다.
이듬해인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단일화했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을 막지는 못했다.
2016년 열린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그는 국민의당을 이끌며 38석을 얻는 등 정치 인생의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바른정당과 합당 등을 거치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안 전 후보는 2017년 열린 대선에서는 21.41%의 득표율을 올렸으나 문 대통령을 넘지 못 했고,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 경선에서 오 시장에 패배한 후 ‘대선 불출마’ 발언을 번복하며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나섰으나 이마저도 완주하는 데에 실패했다.
한편 안 전 후보는 “국민을 위해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바로잡겠다”고 단일화 명분을 내세웠다.
그는 “저희 두 사람은 ‘원팀(One Team)’”이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상호보완적으로 유능하고 준비된 행정부를 통해 반드시 성공한 정권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안 전 후보는 양측이 만들어갈 정부를 ‘국민통합정부’로 명명하고 세부적으로 실용정책을 중심으로 한 미래정부, 개혁과제를 추진하는 개혁정부, 과학과 실용의 정치를 표방한 실용정부, 과학방역으로 팬데믹에 대응하는 방역정부, 분열의 정치를 끝내기 위한 통합정부 등으로 소개했다.
양측은 “함께 정권을 교체하고, 함께 정권을 인수하고, 함께 정권을 준비하며, 함께 정부를 구성해 정권교체의 힘으로 정치교체·시대교체가 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두 당은 선거 후 즉시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국민들을 위해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바로 잡겠다”며 “그리고 그 위에 원했던 공정과 상식, 과학기술중심국가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