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을 비롯한 빅5병원이 중소병원 인력수급을 돕기 위해 올해도 같은날 동시면접으로 신입간호사를 채용한다.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 대형병원 인력 쏠림 현상 해소와 간호유휴인력 발생 최소화를 위해 빅5 병원들이 기꺼이 힘을 합친 것이다.
데일리메디 취재 결과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은 오는 4일부터 8일까지 2023 신규간호사 채용 면접을 동시에 진행한다.
2차면접 역시 지원자의 중복합격을 막기 위해 모두 7월 18일부터 22일 사이에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삼성서울병원은 1차면접을 7월 중 진행한다고 발표하며 정확한 날짜는 밝히지 않았으며, 서울성모병원은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단 한 차례 면접을 통해 신규 직원을 선발한다.
이러한 빅5병원들의 신규 간호사 동시채용은 지난 2019년부터 중소병원들의 간호인력난을 가중시키는 유휴인력 발생을 줄이기 위해 시작됐다.
빅5병원은 한해 2500명 이상의 신규 간호사 채용을 진행하는데, 이는 한해 배출되는 신규 간호사의 10% 수준이다.
올해 1월 진행된 제62회 간호사 국가고시는 합격률 96.6%로 2만3362명이 합격했다.
신규간호사들의 수도권 대형병원 선호 현상은 갈수록 커져, 대형병원 채용에 합격 후 길게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무기한 대기발령 상태에 있는 대기간호사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환자 감소와 운영 어려움 등으로 빅5병원을 포함한 다수의 대학병원 등은 대기기간을 연장하는 추세다.
국공립 대학병원 및 상급종합병원 24개소의 신규간호사 모집정원 대비 실제 임용 발령률은 평균 67%였고, 이들 중 현장에 발령될 때까지 1년 가까이 대기하는 경우가 56%로 과반수를 넘었다.
이에 따른 중소병원이나 공공병원의 간호인력난은 꾸준히 가중되고 있다. 특히 지방의 공공병원은 간호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지자체가 직접 나서 공공간호사제를 운영하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간호계 관계자는 "젊은 간호사들의 뚜렷한 대형병원 선호 현상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대형병원들이 같은 날 면접을 진행해도 서울에 몰려 있는 경우가 많다보니 면접 시간에 맞춰 퀵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해 여러 병원의 면접을 보는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 인력난이 심각하다보니 일시적 방편으로 대형병원이 합심해 이러한 대책을 세운 것은 긍정적 방향이지만 지방 간호인력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무 환경 개선과 임금 조정 등 보다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